공식입장 발표로 각종 억측 불식.. 매각보다 임대업 활용 등 고민

▲ 29일 대구백화점 본점이 오는 7월 1일부터 잠정 휴점에 들어간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휴점을 앞두고 마지막 세일이 시작된 대구백화점 본점 모습.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 29일 대구백화점 본점이 오는 7월 1일부터 잠정 휴점에 들어간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휴점을 앞두고 마지막 세일이 시작된 대구백화점 본점 모습.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대구의 첫 백화점인 대구백화점 본점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대구백화점은 오는 7월1일부로 동성로에 위치한 본점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휴점에 들어간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폐점수순으로 해석된다. 본점은 앞으로 매각보다 향후 임대사업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1969년 12월 개점한 대구 1호 백화점으로 반세기 넘게 대구시민과 함께 했다. 대기업 기반 백화점의 지역 진출에도 전국 유일하게 남은 향토 백화점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갖는다.

본점은 지난해 12월부터 매각과 폐점설에 시달렸다. 지난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구정모 회장은 폐점 등과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이후에도 중국자본설, 매각설 등 각종 소문이 계속됐다.

이번 공식입장 발표는 억측을 불식시키는 차원으로 보인다.

본점 영업 중단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적자 확대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됐고 특히 동성로에 유동인구가 줄면서 어려움이 더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대구백화점은 코로나 백신 접종 등으로 사회·경제적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불분명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결국 잠정 휴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본점의 경우 브랜드 철수 요청을 비롯해 마진 인하 요구, 판촉사원 인건비 부담, 매장 인테리어 공사비 부담 등 점포 차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일괄적인 협상 및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적인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현재의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지역 유통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환경속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끌어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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