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하루아침에 백신접종센터로 둔갑…아양아트센터 이용객 불만 폭발

다음달 1일부터 백신예방접종센터로 운영 시작
올해 대구 동구 전시와 문화 아카데미 ‘올스톱’
이용객 “봄학기 문화강좌 등록했는데 갑자기 취소됐다” 불평

대구 아양아트센터 전경.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가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이용객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대구시와 동구청 등에 따르면 아양아트센터는 올해 말까지 동구지역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로 운영된다. 공연동, 체육동, 문화동 중 문화동을 백신예방접종센터로 활용한다.

동구청은 대구 파티마병원과 아양아트센터를 백신접종센터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고, 질병관리청에서 아양아트센터를 최종 낙점했다. 트인 장소인데다 넓은 주차공간, 인접한 주택이 없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대구 8개 구·군 중 문화센터를 백신예방접종센터로 선정한 곳은 동구와 남구뿐이다.

남구의 경우 대명문화센터 등 대체 문화시설이 있는 데 반해 동구는 유일한 문화공간을 백신접종센터로 내놓으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방촌동에 사는 최영녀(61·여)씨는 “봄학기 아양아트센터 문화강좌를 등록했는데 최근 갑자기 취소됐다는 연락이 와서 황당했다”면서 “다른 지자체의 경우 체육시설을 활용하던데 동구청은 무슨 생각으로 문화센터를 지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강동문화체육센터 등 체육시설 위주로 알아봤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적합한 시설을 찾지 못해 결국 아양아트센터로 선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양아트센터 내부의 모습. 통로가 하나로 이어져 있어 센터 내부에서 백신접종객들과 센터 이용객들이 뒤엉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양아트센터 문화동은 평소 전시장과 문화 아카데미로 활용되던 곳이다. 이곳이 백신접종센터로 되면서 올해 전시와 문화 아카데미는 사실상 ‘올스톱’됐다.

당초 센터 문화 아카데미는 3월 중순부터 예정돼 있었다. 미술, 음악, 요가 등 20개 강좌에 177명이 수강 신청 했다. 구청은 최근 이들에 대해 전액 환불을 진행했다.

센터의 피해도 만만찮다. 예정된 기획전과 대관이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센터에 올해 예정됐던 기획전은 3건, 대관은 8건이다. 대관의 경우 상반기만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제1회 동촌 벚꽃예술제’ 역시 축소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다음달 4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행사는 이달 중 종료할 계획이다.

센터 입구와 출구가 하나로 이어져 있어 센터 이용객들과 백신접종객들이 센터 내에서 뒤엉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공연동과 체육동 이용객들에게도 불편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센터 이용객과 백신접종객들을 격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실내 전시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 및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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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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