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거짓말 바닥 드러나”VS오세훈 “서류 나오면 해명 끝”

발행일 2021-03-29 16:19:4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여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두고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9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특혜’ 의혹을 두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KBS의 서울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입회했다는 의혹에 대한 보도를 놓고 반박, 재반박에 나서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소유 땅 의혹으로 총공세를 폈다.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 측량팀장과 경작인들의 증언 보도를 언급하면서,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바닥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어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당시 LX 측량 팀장이 오세훈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고 증언한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짓말’을 주된 공격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김 대행은 오 후보에 대해 “거짓 해명으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본인 말에 책임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역시 “오늘 아침에도 오 후보는 말을 살짝 바꿨다. 내곡동의 거짓말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면서 “그런 거짓말하는 후보가 우리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나. 서울의 미래를 원한다면, 공정한 서울을 원한다면 박영선이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열린 증권가 순회 인사 및 합동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혹 진화에 주력했다.

오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LX에 오늘 정보공개 청구를 할 것”이라며 “서류가 제일 정확하다. 서류가 나오면 그걸로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측량 의뢰인과 입회인이 누구였는지가 기록돼 있는 관련 자료들을 공개해 사실관계를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 후보의 처가 측은 자신들이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오 후보가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오 후보는 “측량하는데 내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은 오세훈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처럼 정보를 얻어 영향력을 행사해 재산상 이익을 취했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공세를 두고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고싶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KBS를 향해 “선거를 맞아 특정 정당에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것이 공영방송의 태도인가 묻고 싶다”며 “선거 때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보냄으로 선거 이후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역사적인 것을 보면서 방송이 어떻게 해야 공정한지 바라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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