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호흡기내과 네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 도입…폐암 조기진단 가능

발행일 2021-03-30 10:01: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권용식 교수, ‘베란 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기관지내시경’ 시술

불필요한 검사 막아, 폐암 생존률 높이고 예후 향상 기대

동산병원 권용식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권용식 교수(호흡기 내과)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가상으로 구성한 3차원 영상을 이용한 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기관지내시경 시술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30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폐암 검진이 늘어나고 있는데 폐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관지내시경 등을 통한 조직 검사가 필수적이다.

기존의 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 방법으로는 폐의 가장 자리에 의심 병변이 위치하는 등, 병변까지 접근이 어려운 경우 검사의 정확도가 낮거나 조직검사 자체가 아예 불가한 단점이 있었다.

기관지내시경으로 조직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조직검사 없이 바로 수술적 제거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개의 폐결절이 발견돼 폐암을 감별하기 위해 수술적 제거를 한 경우, 이들 중 40~60% 정도가 폐암이 아닌 양성 결절로 확인된다.

이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산병원 호흡기센터에서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폐병변의 위치를 찾아가는 ‘베란(VERAN) 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기관지내시경’을 도입했다.

권 교수는 “폐암에 대한 인식 및 저선량 폐 CT 검사가 늘어남에 따라 기관지 내시경과 처치구로 폐 말초부분 조직이나 세포를 채취, 병기를 확정, 진단하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베란은 기존의 방법들로 검사가 불가능했던 병변에 대해 조직검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조기에 폐암 여부를 빠르게 확인해 폐암이 아닌 환자에서의 불필요한 검사나 치료를 막고, 폐암 조기진단으로 폐암의 높은 생존률과 예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동산병원 호흡기 내과팀은 연간 1천여 건의 폐 조직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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