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여행사 봄 특수 없다…벚꽃·골프 상품 판매 ‘0’

발행일 2021-03-30 16:58:0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5인 집합 금지로 관광업계 ‘죽을맛’ …공공근로까지

골프투어업계 “단체 전화문의만 받을 뿐 상품판매 불가능해”

대구시청 정문 옆에서 20년 이상 영업을 했던 한 여행사가 지난해 간판을 내렸다. 대구일보 DB.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 여행업계가 ‘봄 특수’ 실종으로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다.

예년 같았으면 벚꽃여행, 골프투어 문의가 빗발쳤지만 코로나19 이후 뚝 끊어져 버려 업계 종사자들이 공공근로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실정이다.

30일 대구 여행업계에 따르면 벚꽃시즌마다 업체당 10~15건 이상 벚꽃여행 상품이 팔렸지만 올해는 문의조차 없다.

여행업계 중 호황을 이뤄야 할 골프투어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골프투어의 경우 4~5조(16~20명)가 단체로 예약해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특별방역대책으로 시행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으면서 여행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한 달에 문의전화가 1~2건 정도 들어오지만 이마저도 단체예약이라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골프매칭을 개인으로 잡는 추세로 변화한 것도 한몫했다.

대구지역 내 여행사는 600여 개로 이중 90%가량이 문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대구관광협회에서 진행하는 공공근로에 참여해 최저임금을 받아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대구관광협회의 공공근로(스파벨리, 이월드, 스파크랜드 등 방역사업 근로)에 참여 중인 인원은 여행사 대표 등 모두 200명이다.

골프전문 여행사 대표는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방역사업 참여로 100만~180만 원을 받아 회사를 겨우 운영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이달 말에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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