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교육청 전경
▲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경북지역 직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취업자 10명 중 3명이 취업 6개월 안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나 복지 수준이 높은 대기업이나 첨단 업종이 몰려있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위주의 일자리가 포진한 지역 간의 ‘일자리 불균형’이 원인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전국 576개 직업계고 졸업생 8만9천9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유지취업률’ 조사 결과를 3월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4월1일 기준 대구지역 직업계고 졸업자 가운데 취업 후 6개월 간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유지취업률)은 74.8%였다.

서울의 81.7%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치고, 전국 평균(77.3%)과 비교해도 -2.5%포인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같은 광역시이지만 첨단 업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갖춘 대전(80.8%)에 비해서도 대구지역이 크게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일선 직업계고 관계자들은 지역의 청년들이 선호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직업계고 출신 보험가입자(취업자)는 1천249명이었고 6개월 유지취업자는 934명이다. 또 경북은 1천759명 중 1천325명이 취업 유지상태로 75.3%를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직업계고 출신 취업자는 지난해 4월1일 기준 2만4천858명으로 같은해 10월1일 현재 유지 중인 취업자는 1만9천219명으로 77.3%를 기록했다.

지역별 비율로는 서울이 가장 높았고 이어 대전, 인천, 경기순이다.

학교 유형에 따른 유지취업률은 마이스터고등학교가 82.1%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 76.6%, 일반고 직업반 74.1% 등이었다.

대구지역 직업계고는 모두 20개교로 마이스터고 4개교, 특성화고 16개교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대전, 인천 등에는 학생이 선호하는 첨단기업체나 대기업이 많지만 대구는 기업 규모도 작고 선호도도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지취업률도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라며 “학생이 선호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등 유지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취업자의 유지취업률 파악을 통해 취업의 질적 측면을 분석하고 향후 직업계고 지원 정책 수립 기반으로 삼기 위해 진행됐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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