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결혼식까지? 새 모델로 주목 롯데백 서용석 대구점장

발행일 2021-04-0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부임 넉달만에 업계 최초 수식 파격적 매장개편..

"대구 '트렌드 민감' 소비지향적 .. 백화점 오도록 하는 게 먼저"

침체된 직장 분위기를 '할 수 있다'로 바꾸며 긍정 에너지 성과

롯데백화점 서용석 대구점장은 웨딩홀, 모델하우스 등 기존에 없던 백화점의 새 모델을 제시하는 등 파격적 행보로 유통가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동시다발적으로 파격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입지나 규모 등 경쟁사들이 후발주자로 강점을 앞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며 위축 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올해 새 도전을 선택했다.

전국 처음으로 백화점 내 모델하우스를 만들고, 옥상 공간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 차원의 웨딩홀까지 준비중이다. 기존에 없던 백화점 모델을 수면 위로 등장시킨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서용석 점장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대구점장으로 부임한 서용석 점장은 대구에 온 지 넉달만에 유통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서 점장은 부임 후 업계 최초로 모델하우스를 백화점 안으로 들여왔다. 6층 남성·스포츠매장에는 프로골퍼들이 레슨하는 대규모 골프아카데미를 만드는 중이고, 건물 옥상은 스몰 웨딩이 가능한 야외 웨딩홀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볼 수 없던 매장개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시대의 ‘미래 백화점’ 모델로까지 평가하면서 새 도전을 시작한 서용석 점장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실험’을 주도하는 서 점장은 기존에 논의되던 아이디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을 뿐이라고 했다.

“대구점에 와보니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더군요. 코로나19로 위한 위축과 경쟁사 대비 큰 매출 하락 등이 요인이겠죠. 정체된 분위기를 올릴 방안을 고민하면서 직원이나 고객과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시장이 요구하는 백화점의 모습을 찾도록 고민하는 중이죠. 제시된 아이디어도 그 과정에 나왔는데 그간 논의됐던 내용을 현실화시켰을 뿐입니다.”

롯데 대구점은 다음달 중 5층에 롯데건설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5년간 임대계약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는 동시에 집객효과나 기존 판매제품들의 전시·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옥상에 된 마련된 야외 웨딩공간. 상반기 중 첫 예식이 가능토록 준비중이다.
6층 남성·골프매장에는 골프시장 수요 확대를 감안해 프로골퍼들이 교육하는 골프아카데미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야외 옥상에는 웨딩홀을 만들고 있다. 백화점 내 웨딩센터와 연계해 스몰웨딩을 준비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공간을 내어줄 예정이다.

키즈매장이나 식품관도 타 업종과 협업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을 준비하며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과 직결되는 판매시설과 벗어나는 매장개편을 선택했다는 데 의미있다.

“어떻게든 고객을 백화점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건을 파는 건 다음의 일이고요. 가치를 높이도록 할겁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본사 차원의 지원이 있어 가능하다. 대구의 유통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인식을 대구점은 물론 본사도 같이 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구는 트렌드에 민감한 도시인 것 같아요. 전국적으로 서울의 강남이나 부산 센텀 다음 정도의 시장성을 갖는데, 특이점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대구 전체가 이런 트렌드성을 갖는다는 거죠. 대구가 매력적인 도시고 놓칠 수 없는 이유죠.”

지금같은 변화에 직원들은 직장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지난 몇년 간 이어진 매출하락과 부진으로 정체된 분위기가 ‘다시 해보자’하는 에너지로 모이면서 활기를 되찾았다는 것.

“고객과 접점인 판매 일선의 직원 역할이 중요합니다. 직원 표정이 밝고 에너지가 넘치면 자연스럽게 백화점 전체에 활기가 넘치게 됩니다.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화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서 점장은 앞으로 롯데백화점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면서 대구 시민과 함께라는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겁니다. 대구시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실천하면서 동반성장을 이끄는 게 목표입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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