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나무 나눠주기’ 행사 참여인원 감소||식목일 행사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취소

▲ 2019년 범시민 나무심기 행사에서 시민들이 묘목을 심고 있는 모습. 대구시 제공.
▲ 2019년 범시민 나무심기 행사에서 시민들이 묘목을 심고 있는 모습. 대구시 제공.
매년 4월5일 나무 심는 날인 식목일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폐지되고, 코로나19로 인해 2년째 식목 관련 행사가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식목없는 식목일로 전락하고 있다.

4일 대구수목원에 따르면 매년 4월5일 식목일에 맞춰 ‘나무 나눠주기’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감소하는 추세다. 매년 약 3만5천 그루를 심지만 2019년에 참여한 인원은 5천624명으로 2017년(6천901명)에 비해 18.5%(1천277명) 감소했다.

대구시를 비롯해 기초자치단체는 매년 도시녹화 사업의 일환으로 식목일 관련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달서구청의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 행사 말고는 모두 취소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대구시가 지역에 적합한 묘목인 산수유, 이팝나무, 왕벚나무, 개나리 등 매년 4~7종을 시민에게 제공했다. 대구수목원도 매실·모과·석류나무와 미스김라일락 등 15종의 묘목을 구·군청 및 단체 등에 분양했지만 올해는 관련 행사를 열지 않는다.

1949년 대통령령으로 ‘관광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 제정으로 지정된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통해 국민의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돼 직장·학교·군부대·마을 단위별로 토양에 적합한 나무를 심는 날이다.

최근 발생한 팔공산 산불과 안동 산불, 2019년 강원도 대형 산불 등이 잇따르면서 녹색지대가 황무지가 돼 식목이 더욱 필요한 상황에 식목 행사조차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나무심기 행사는 산림분야에서 가장 큰 행사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행사도 취소돼 아쉽다”며 “식목일을 맞아 대구지역 산림에 대한 대구시민의 관심을 부탁드리며, 대구시민에게 나무와 녹지 및 산림의 중요성을 다방면으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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