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민주당이 대구를 보는 시각, 문제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의 ‘대구 비하 발언’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민주당 인사들의 뜬금없는 발언이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비하 발언의 기저에는 대구·경북(TK)을 보는 삐딱한 시각이 잠재하고 있는 듯하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진보와 보수의 극한 대결로 국론이 사분오열돼 있는 터이다. 정치인들의 지역 폄하성 발언을 경계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회의에 참석, “지금 대구 경제는 전국 꼴찌”라며 “사람을 보고 뽑은 게 아니고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성명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을 질타했다. “지역주의 망언”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이 의원은 다시는 대구 땅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을 말라”고 경고했다. 의원직 사퇴도 강력 촉구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덮쳐 대구가 고통받고 있을 때,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고 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또 당시 홍익표 민주당의원은 ‘대구 봉쇄’ 발언으로 수석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나꼼수’의 김어준은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며 조롱하는 발언으로 대구 시민의 분노를 샀다.

민주당의 잇단 대구 시민 폄훼 발언으로 지역민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정부의 느슨한 방역차단이 원인이었고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시장들의 성 추문이 발단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인사들이 내뱉는 발언은 특정 지역과 집단을 희생양 삼아 집권 여당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전형적인 ‘네 탓’ 호도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의 비뚤어진 시각의 일단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2016년 제20대 총선 때 2명의 민주당 출신 의원을 뽑아 준 사실조차 외면하고 있다. 대구를 결코 보수꼴통으로 매도해선 안 된다.

얼마 전 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 시 지역 의원들을 주축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함께 추진했었다. 그러나 가덕도만 통과됐고 통합신공항은 무산됐다. 민주당이 부산은 끌어안았고 대구·경북은 무시했다. 전형적인 영남 갈라치기다.

TK는 표도 안 되고 국정에 발목만 잡는 안티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지역갈등을 부추겨 표를 얻으려는 언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광재 의원과 민주당은 상처받은 대구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민주당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자성하길 바란다. TK와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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