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민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어느새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봄날이 한창이다.

겨울 동안 사용한 무거운 옷과 전열 기구는 집안 한편으로 물러났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화기 사용이 적어 화재 위험성이 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방청의 5년간 계절별 화재분석 자료에 따르면 봄철 29%, 겨울철 28%, 여름철 22%, 가을철 21% 순으로 사계절 중 봄에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이유는 봄철은 건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크고 급속하게 큰 화재로 번지기 쉬운 때문이다.

따뜻해진 날씨로 많은 사람이 야외 나들이에 나서면서 부주의로 임야 등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또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폐기물 소각 등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논두렁 태우기가 월동 해충방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분석한 결과 논두렁 태우기는 해충 방제 효과보다 이로운 곤충이 더 많이 없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관습적으로 해오던 논두렁 태우기와 영농폐기물 소각은 화재와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이와 관련해 봄철은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 안동, 고성, 속초 등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가 났으며 그 외에도 건조한 기후를 타고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산림보호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만큼 논·밭두렁, 영농폐기물 소각 등을 금하고 등산객은 라이터 등 화기를 두고 입산해야 한다.

봄철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화재경보기가 필수적이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 진화에 큰 효과가 있는 만큼 가정마다 반드시 비치하고 가족 모두가 사용 방법을 익혀 둬야 하겠다.

특히 올해는 소방청 주관으로 ‘주택용 화재경보기 홍보 집중의 해’로 지정해 국민 생활접점 장소에 화재경보기 설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또 취약계층·건축물 화재안전관리, 산림화재 대비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관서가 힘쓰고 있다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 영향으로 화재 발생이 잦고 대형화재로 번지기 쉬운 봄철 화재는 안전 의식을 갖고 실천할 때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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