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정부의 오락가락 백신정책…불신 증폭

대구, 경북 백신접종률 최하위권…이달부터 시작된 화이자 백신도 글쎄요
경북대병원 본원 의료진 접종률도 절반수준, 백신 부작용 생기느나 안맞을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오락가락 백신 정책이 접종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키고 있다.

대구·경북의 1차 백신 접종률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다 이달부터 시작된 화이자 백신 접종마저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7일 60세 미만 AZ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잠정 보류했다.

AZ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어서다.

정부의 AZ 백신 접종 보류 방침에 따라 국민들의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 와중에 정부는 11일 회의를 열고 12일부터 AZ 백신 접종 재개를 결정했다. 다만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의 AZ 백신 접종을 두고 갈피를 못 잡자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병원 본원의 경우 의료진들 마저 AZ 백신 접종률이 50% 전후 수준이다. 일부 의사들과 간호사들 사이에서 AZ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간호사 A(29)씨는 “선진국에서 AZ를 안 맞는다는 말을 듣고 접종을 미뤘는데, 미루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내에서 AZ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맞으려 했는데, 문제가 많아 AZ를 맞을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한 시민들의 잠정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요양병원 근무자인 유모(56)씨는 “AZ 접종 후 혈전으로 뇌경색이 발생한 지인을 본 적이 있어 불안감이 커졌다”며 “상당수 접종자들이 극심한 불안증상을 보이며 ‘괜히 맞았다. 2차 백신접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대구와 경북지역 백신 접종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11일 현재 대구지역 1차 접종률은 21.9%, 경북은 17.3%로 전국평균(27.3%)보다 낮다.

2차 접종률 또한 대구 1.3%, 경북 0.6%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은 1.4%다.

상황이 이렇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수성구에 사는 이모(82)씨는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이지만 자식들에게 물어보니 지금 맞지 않는 것이 좋다해서 부부가 모두 접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간호사 최모(26)씨 “1년도 채 되지 않아 백신들이 나오면서 화이자, 모더나 백신도 이런 부작용이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사례가 이어지니 확실한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접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백신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바뀔 때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일선 방역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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