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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반도체 노조 매각반대 투쟁…“제2의 하이디스 사태 될 것”

지난 8일 매그나칩반도체 구미사업장에셔 열린 집회에서 임상택 노조위원장이 매각반대를 주장하며 삭발하고 있다.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매그나칩반도체의 노동자들이 본격적인 매각반대 투쟁을 돌입했다.

매그나칩반도체 노동조합은 지난 8일 구미사업장에서 노조원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회사 측에 ‘매각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노사관계의 악화, 전체 임직원들의 고용과 소득의 급격한 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 회사가 노조를 배제한 채 밀실협상을 통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며 “노조가 참여하지 않은 적대적 매각 진행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계 자본 매각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첨단 반도체 기술의 국부유출을 시도하는 행위”라며 “매각이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이를 막기 위해 범국민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부가 모체다. 2004년 하이닉스에서 분사된 뒤 미국계 애비뉴캐피털에 인수됐다. OLED 구동칩과 미래 자동차에 필요한 전력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정규직과 파견직 등 850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매그나칩반도체가 논란에 중심이 선 건 지난달 26일 이사회와 경영진이 회사를 일괄 주식 매각 형태로 중국 자본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부터다.

노조 측은 이번 매각 결정이 ‘제2의 하이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디스는 하이닉스반도체 LCD 사업부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2002년 중국 BOE는 하이디스를 인수한 뒤 기술과 노하우를 흡수해 세계 1위 LCD업체로 부상했다. 하지만 빈껍데기만 남은 하이디스는 버려졌고 이곳에서 일하던 2천여 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내몰렸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구미을)은 “반도체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며 핵심기술로 하이디스 사태에서 보듯이 중국 자본에 의해 기술만 빼앗긴 채 버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매그나칩 반도체의 중국 자본 매각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 승인을 마땅히 불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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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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