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금융권 '기회의 땅' 동남아가 위험하다 ..대구은행 해외영업망 확충 사업도 제동

캄보디아 130억 원 대 금융사고에 미얀마 쿠데타까지 겹쳐
불안정한 현지 정세에 리스크 커져 .. 영업활동 위축 확장사업은 브레이크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 DGB대구은행이 캄보디아 금융사고에 이어 미얀마 쿠데타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해외영업망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DGB대구은행은 당초 미얀마에 연내 신규 점포 7곳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부 쿠데타로 인한 유혈사태가 지속되면서 신규 출점 계획을 현재로서는 중단했다.

현지 정치·사회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투자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대구은행은 2019년 11월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1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자본금은 지난해 10월 기준 1천만 달러, 우리 돈 111억여 원 규모다.

이 가운데 360만 달러(40억여 원)가 대출 실행됐고 쿠데타 이후 영업활동이 위축된 상황이다.

미얀마는 현지 대출 금리가 15~20%로 책정돼 이자수익이 크다. 이 때문에 대구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이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앞다퉈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얀마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현지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금융사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외교부는 미얀마 여행경보 단계를 3단계인 철수권고로 상향조정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망 확대 등 신규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에 따른 리스크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같이 통제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가치 하락 등 투자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 창출 규모는 성장세에 있으나 대손비용 등 비용 측면에서 변동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구은행 역시 지난해 1천200만 달러(약 130억 원) 규모의 캄보디아 금융사고를 당한 후 대손충당금 처리를 했다.

해당 비용은 대구은행이 올해 캄보디아와 미얀마 해외영업망을 통한 연간 매출 목표액인 95억~100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 사고로 대구은행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을 잇는 DGB금융지주의 아세안 금융벨트 사업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는 달러 통화를 사용하는 탓에 통화가치 위험부담이 적어 아세안 금융벨트 사업의 핵심지역으로 사실상 거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고 수습에 역량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아세안 금융벨트 비전 실행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미얀마 정세가 불안정하고 통화가치 하락이 이어지면 현지법인 자산이 손상될되는 이에 투자한 금융사의 재무건전성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같은 변동성에는 해외진출 사업이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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