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거취 두고 잡음

발행일 2021-04-15 16:22:4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판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갑)의 거취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은 주 권한대행이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주 권한대행을 향해 “거취부터 결정하라”고 했다.

‘주 권한대행이 합당을 명분 삼아 자신의 직을 유지한 채 당권까지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당내 일각의 시선을 두고 한 말이다.

주 권한대행이 “나는 정치를 하면서 그렇게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재보궐 선거 이전까지 (당 대표를 하겠다는)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지만 비대위원들의 반발은 이어졌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어제) 초선 간담회 내용처럼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 때문에 혼란이 크다”며 “(합당 여부는) 차기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권한대행은 “후임 원내대표를 조기 선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그렇게 하면 국민의당에 (독자 전당대회를 추진한다는) 다른 신호를 줄 수 있지 않느냐”며 “좀 기다려 달라. (합당 추진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하태경 의원도 주 권한대행에게 공개적으로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 도전할 거면 원내대표부터 즉각 사퇴하고 만약 출마하지 않는다면 즉각 불출마 선언을 하시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주 대표 대행의) 시간 끌기로 인해 당 혁신 논의를 하기도 전에 당권 다툼만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본인이 당대표 출마할 여지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직접 전대 준비위를 구성하고 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 권한대행이 주도하는 ‘선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 등 외연 확장 과제는 우리 당의 대선 전략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물러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새로운 지도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정치 일정 때문에 정치 파트너인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은 통합을 어렵게 하고 혼란만 가중한다”며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썼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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