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사단 “민군 상생협의 위해 선제적으로 철거”

▲ 육군 50사단이 포항 화진해수욕장 옆 훈련장에 있는 일부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 육군 50사단이 포항 화진해수욕장 옆 훈련장에 있는 일부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포항 화진해수욕장 옆 훈련장 일부 시설이 철거됐다.

주민의 반발을 고려한 육군 50사단의 결정이다.



육군 50사단은 지난 16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 해안에 있는 화진훈련장 내 강철동을 중장비로 무너뜨린 뒤 철거했다.

50사단 측은 “훈련장 운영과 관련한 민군 상생협의 이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선제적으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화진훈련장은 1982년부터 군 사격훈련장으로 사용돼왔으나 주민들은 명칭만 훈련장일 뿐 사실상 군 간부 휴양소로 사용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현모 송라면 이장협의회장은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1천600m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80m를 화진훈련장이 점령해 관광객 유치나 조업 등에 방해가 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해 초부터 주민들이 여러 차례 집회나 기자회견을 통해 군사시설 반환을 촉구하자 군은 같은해 8월 우선 훈련장 주변을 둘러싼 담과 철조망을 철거했다.

그러나 훈련장 안에 남은 건물 철거에 대한 군과 주민의 대립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포항시와 송라면 주민들은 훈련장 내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해수욕장으로 개발한 뒤 군 훈련을 위해 필요한 경우 사용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반면 군은 사격훈련을 위해 훈련장과 일부 군사시설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진훈련장에는 이날 철거한 건물 외에도 군사시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50사단 관계자는 “민·관·군 상생협의체가 구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주민 의견을 경청하는 가운데 군의 대비태세 유지를 위한 훈련 사안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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