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김태흠·유의동과 함께 4파전 예상

▲ 권성동 의원.
▲ 권성동 의원.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뒤이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시동이 걸렸다.

4선의 권성동 의원이 19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8일에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3선 김태흠, 울산시장 출신 4선 김기현 의원이 출마표를 던졌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대다수 말 없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상식에 기반한 ‘중도·합리’를 지향하고 국민의 마음속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당의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의원들이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원내에서 발언 기회 확대는 물론 ‘혁신위원회’를 신설해 당 공식기구로 출범시키고 구성원을 초선 및 원외당협위원장으로 하는 방안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건의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마땅히 야당이 가져야 할 국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필요하다”며 원구성 재협상도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전력이 있어 과연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3선 유의동 의원도 20일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2강 구도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두 의원은 4선의 관록에다 나름의 지지기반도 갖췄다.

김기현 의원은 당내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영남권 주자다. 영남 출마자는 그가 유일하다.

그러나 주호영 권한대행(대구 수성갑)의 당대표 도전이 점쳐지면서 ‘지역’ 효과가 되레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주 대행의 당대표 출마로 원내대표 경선 상황에 변수가 생겼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투톱이 모두 영남 출신으로 구성된다면 ‘영남당’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영남당 프레임’으로 김기현 의원을 공격하는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의원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결정되지만 러닝메이트 없이 독자 경선으로 치러진다.

정책위 의장은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정책위 의장은 통상 3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지만 이번에는 정책통으로 분류되는 재선 의원 등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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