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향해 ‘안철수와 작당’, 장제원에게는 ‘홍준표 꼬붕’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사퇴한 뒤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를 겨냥해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며 “내가 그 사람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 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며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또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윤석열 지지율이 높으니까 자기들이 윤석열만 입당시키면 다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선 국민의 마음을 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을 비판해온 인사들을 향해서는 다소 거친 표현으로 날을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뇌물을 받은 전과자’라고 한 것을 두고 “진짜 하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일 김 전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윤 전 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윤 총장은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다. 그런 그가 30년 전, 그 때 돈으로 2억1천만 원, 그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2억1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 비대위 출범 이후 연일 자신을 향해 쓴 소리를 낸 장제원 의원에 대해선 “홍준표 의원 꼬붕이다”며 “상대도 안 한다.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것”이라고 독설했다.

이에 대해 주 권한대행은 이날 김 위원장의 주장에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돕거나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단일화가 깨지면 선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단일화가 깨지지 않는 쪽으로 노력했을 뿐, 누구를 돕거나 한 적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꼬붕’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며 “상대도 안 한다면서 열심히 상대하신다”고 맞받아쳤다.

또 “비판자의 말 모두가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렴한 인식이 역시 정치 거간꾼답다”라며 “밖에서 저울질이나 하는 것은 겁 많은 졸장부들이나 하는 짓이고, 당에서 멀어진 사람들의 질투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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