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관광진흥과, AR 관련 예산 현재까지 14억||중구 등 지역 내 11개소 AR 콘텐

▲ 대구 중구청이 증강현실 기능을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AR로 만나는 근대골목’ 예시.
▲ 대구 중구청이 증강현실 기능을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AR로 만나는 근대골목’ 예시.
대구 중구청이 증강현실(AR)을 이용한 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린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설사를 동반한 단체관광 대신 나홀로 투어가 주목 받으면서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지역 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지만 자칫 일회성에 그쳐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20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관광·쇼핑 관련 AR 콘텐츠 구축을 위해 국·시비를 포함해 14억 원을 투입해 지역 관광·쇼핑 명소에 투입했다.

지난 2월 시행한 ‘AR로 만나는 대구근대골목투어’가 청라언덕에서 시작해 진골목까지 8개소 설치됐다.

관련 앱을 받은 후 해당 명소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이용자의 핸드폰에서 AR을 체험 또는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되고 있는 ‘한국토탈관광패키지 스마트쇼핑활성화사업’에서 대구 쇼핑 명소에 AR 관련 기술이 들어갔다. 이 사업에는 13억 원이 투입됐다.

중구청은 AR을 통해 시험착용해볼 수 있는 등 쇼핑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 내장된 키오스크를 동성로관광안내소, 스파크랜드 1층, 동구 동대구역 모두 3개소에 설치해 지난달부터 운용 중이다.

2023년까지 키오스크를 확대 설치해 동성로 스마트쇼핑 활성화에 나선다.

일련의 AR 등 기술 접목 스마트 관광‧쇼핑 편의 및 경험 제공으로 만족도가 높아져 방문객이 증가하고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중구청은 내다보고 있다.

또 중구가 단순한 관광·쇼핑 구역이란 이미지에서 관광과 스마트기술이 포함된 첨단 관광목적지로서의 브랜드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이 자칫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6년 7월 ‘포켓몬고’가 전국적으로 AR 흥행 바람을 일으키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진행했으나 해당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현재는 사실상 방치됐다.

AR 대구근대골목투어 앱 다운로드 수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 스토어 도합 336명에 불과하다. 연간 약 2천 명이 앱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 수치에 크게 못 미친다.

동성로에 설치된 키오스크의 홍보 부족으로 정작 이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스마트쇼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시행 초기 키오스크의 자잘한 시스템 오류도 일어났고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이 미미하다”며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프로모션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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