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천년의 혼이 담긴 순도 99.9% 금가루 작품 100여 점 선보여

▲ 관세음보살보문품.
▲ 관세음보살보문품.
올해 출범한 고려사경보존회가 혜화 이순자 작가 초대전 ‘고려 천년의 혼(魂) 가슴에 담다’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 전시는 고려 천년의 혼이 담긴 순도 99.9% 금가루로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27일부터 오는 5월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고려사경보존회가 출범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담아 건강한 삶, 가족의 소중함을 선물하고자 기획했다.

▲ 묘법연화경보문품.
▲ 묘법연화경보문품.
▲ 금강경.
▲ 금강경.
길이 100m에 달하는 법화경(法華經)금니사경(金泥寫經)전문을 비롯해 불교 경전의 내용, 설화 등을 쉽게 표현한 ‘금니사경변상도(金泥寫經變相圖)’과 치유, 건강, 부귀를 담은 ‘황금길상도(黃金吉祥圖)’ 등 총 100점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순자 작가의 집념과 열정으로 재현됐으며 고려 천년의 혼과 맥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의 재료는 고려시대 방식에 따른 것이다.

작품에 쓰인 고려장지(옻칠한 종이)는 통도사 방장 성파큰스님이 고려시대 방식과 비법에 따라 만든 종이다. 기존의 일본종이를 사용한 사경 작품들과는 달리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려장지를 사용했다.

한국예술총연합회의 한국예술문화명인(불교사경부문)인 혜화 이순자 작가는 중국, 일본 등 많은 해외 전시회를 성황리에 가진 바 있다.

그가 국내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201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3년 만이다.

이 작가는 “간절한 마음로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하며 사경 작업을 하고 있다”며 “부처님 말씀을 장엄한 작품으로 표현해 팬데믹 시대에 모든 사람들에게 치유의 환희심과 발심을 일으켜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묘법연화경변상도.
▲ 묘법연화경변상도.
고려사경보존회는 이번 대구 특별전시회를 시작으로 부산, 광주 등 국내 순회전을 가질 예정이다.

27일 오후 3시 열리는 오프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장상수 대구시의회의장, 우동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전국)신도회 주윤식회장 등이 참석한다.

강주열 고려사경보존회장은 “혜화 이순자 작가 초대전을 통해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그 유구한 역사와 맥을 같이한 금니고려사경, 사경변상도, 황금길상도 등을 통해 고려 천년의 혼을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고 심신이 지친 모든 시민들에게 이번 특별전시회가 작은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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