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가 20년 만에 제2전시장을 신축, 개관했다. 대구 마이스산업이 제2 중흥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규모 면에서 대형 세계대회 유치가 가능한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가 됐다. 대구시와 시민들의 제2전시장 개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개관이다. 시장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다. 전시관 활성화가 과제다.

대구 엑스코는 오는 28일 제2전시장 개관식을 갖는다. 제2전시장은 기존 전시장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자리했다. 사업비만 2천694억 원이 들어갔다. 연면적 3만9천713㎡, 전시면적 1만5천㎡ 규모다. 축구장 5개 면적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서관과 합하면 3만㎡에 달한다. 이제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를 열 수 있는 면적을 확보했다.

엑스코는 2001년 비수도권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로 지역에 문을 열었다. 이후 각종 행사 및 대형 전시회의 지역 유치 등 큰 역할을 해왔다. 2011년 1차 확장 공사에 이어 1년9개월의 공사 끝에 이번에 제2전시관의 개관을 보게 됐다.

제2전시관 개관으로 대구의 마이스산업이 한 단계 뛰어넘는 전기를 맞았다. 그동안 전시 면적이 좁아 개최하지 못했던 대형 행사도 충분히 가능해졌다.

엑스코는 28일 제2전시장 개관 기념식과 함께 국제그린에너지 엑스포를 개최해 달라진 위상을 선보인다.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1회 국제그린에너지 엑스포는 제2전시장 에 250개사가 750개 부스를 차린다. 세계 10대 태양전지 및 태양전지 패널 기업 중 7개사와 태양광 인버터 분야 세계 5대 기업이 모두 참가한다.

엑스코는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통과가 예정돼 있는 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엑스코와 경북대 일대를 ‘대구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승인, 발전 기대감이 높다. 이곳 일대에 숙박 및 쇼핑시설, 공연·문화시설 등이 확충되면 마이스산업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희망 못잖게 숙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 당장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조기 활성화가 과제다. 자칫 애물단지 되지 않도록 가동률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대형 국제회의 등 행사를 유치, 규모의 경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영세한 지역 전시전문기획사 육성도 과제다. 신규 전시회를 대거 유치하고 기존 전시회도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기 전시회가 많이 나와야 한다. 엑스코가 대구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인이 될 수 있도록 거듭나길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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