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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8〉스쿼시팀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8〉스쿼시팀

지난해 11월 청주에서 개최된 제4회 회장배 전국실업스쿼시 선수권대회에서 대구스포츠단 스쿼시팀이 여자부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하고 기념촬영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은찬, 김가람, 서효주.
대구스포츠단 스쿼시팀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상위권 팀이다.

팀의 최대 강점은 선수들의 성실한 훈련 태도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똘똘 뭉친 팀워크다.

남자 선수들은 뛰어난 체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중무장했다.

여자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풍부한 경험과 강력한 힘으로 남자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2006년 창단된 대구 스쿼시팀은 2008년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2위를 했고 2011~2012년 전국체전 2년 연속 종합 3위에 이어 2017년 전국체전에서는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4일 김천에서 열린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스쿼시 선수권대회에서 김가람이 대회를 뛰고 있다.


이년호가 지난 1~4일 김천에서 열린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스쿼시 선수권대회에서 공을 되받아치고 있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팀

대구 스쿼시팀은 총 6명으로 남자 선수 3명, 여자 3명으로 이뤄져 있고 지도진에는 최명수 감독이 함께하고 있다.

주장 김현동과 이년호, 안은찬, 서효주, 유승용, 김가람이 팀의 기둥이다.

김현동
먼저 김현동(40)은 팀 내 유일한 대구 출신이다.

수비형 선수인 김현동은 국가대표로 4년간 활동했었고 성실한 자기 관리로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강한 정신력은 국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상대 선수의 끊임없는 공격에도 버티고 반격해 승부를 지을 수 있는 저력을 가졌다.

지도진은 김현동에 대해 늘 실수가 없고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로 평가한다.

2008년 중국 동아시아 스쿼시대회 단체전과 2009년 홍콩 동아시아 스쿼시대회 단체전에서 각각 3위 성적을 거뒀다.

이년호
명실상부 팀 에이스로 불리는 이년호(34)는 2019년 대구팀으로 이적했다.

화려한 기술을 가진 공격형 선수다.

손목의 기술이 좋아 공을 제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격형 선수인 만큼 공격적 루트가 다양해 상대 선수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 능력의 소유자다.

이년호는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팀 분위기를 만든다.

2007년 홍콩 주니어 스쿼시 오픈 19세와 2009년 코리아 오픈 스쿼시대회에서 모두 1위를 했다.

안은찬
국대 출신의 안은찬(34·여)은 세계에서 더 유명하다.

세계 스쿼시 프로선수들의 순위에서 한때 세계 랭킹 50위까지 기록해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안은찬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해 기술적으로 완성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1년 호주 Black Night Open 여자부와 2011년 미국 Indian Summer 여자부에서 모두 우승했고 2014년 말레이시아 Woman’s Tour #1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선수 중 맏언니인 안은찬은 경기장 밖에서는 공부가 취미이자 특기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배우는 걸 즐기고 최근에는 심리 관련한 공부에 빠져있다고.

서효주
막내 서효주(23·여)는 안은찬에 이어 대구팀 여자부의 차기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 출신으로 2017년 전국체전 여자고등부에서 1위를 차지한 유망주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인천시청 실업팀에서 활동했으나 무릎 부상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후 작년 대구팀이 영입했는데 빠른 두뇌 회전과 순간 대처 능력을 영입 이유로 꼽았다.

또 힘이 좋아 빠른 공을 칠 수 있고 이는 남자 선수 수준에 버금간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

발랄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서효주는 현재 무릎 부상에서 회복했고 올해 열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유승용
청소년 국대 상비군 출신의 유승용(27)은 올해 팀에 합류한 신입생이다.

부산시체육회 소속이었으나 군대 제대 후 대구팀이 영입했다.

훈련 태도가 좋고 정신력이 강하다.

경기 도중 위기를 맞아도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나간다.

‘좀비 플레이’로도 유명하다. 상대의 모든 공을 되받아치기 때문이다.

유승용의 특징은 정밀하면서도 부드러운 위닝샷이다.

즉 결정구를 칠 수 있는 능력인데 다양한 샷을 구사한다.

경기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상대 선수가 대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2013년 말레이시아 RedTone 주니어 오픈 19세 1위와 2018년 전국체육대회 단체전에서 2위를 기록했다.

김가람
김가람(30·여)은 2019년부터 대구팀과 함께했다.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드라이버 기술이 좋다는 특징이 있다.

신장 168㎝의 좋은 신체 조건과 큰 부상 없이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선수다.

지도진은 김가람이 대구팀으로 소속된 이후 최근까지 높은 성장세를 보인 선수로 보고 있다.

2017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3위와 2019년 제4회 전국실업연맹 단체전 2위 경험이 있다.

◆문제 중심의 훈련법

스쿼시는 유럽을 중심으로 보급된 종목으로 네 면으로 둘러싸인 코트에서 라켓으로 벽에 볼을 튀기고 받아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스쿼시는 벽에 공이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각도에 따라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대구 스쿼시팀은 공간 활용을 잘하기 위해 빠른 두뇌 회전과 강인한 체력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두뇌 회전 능력을 높이는 데 ‘문제 중심의 훈련’이 대구팀만의 특별한 훈련이다.

코드 안에서는 위기가 오더라도 누군가가 도와줄 수 없고 오롯이 선수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해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변수로는 크게 △선수 본인의 컨디션 △상대 선수의 전력 및 장단점 △경기 도중 공 각도에 따른 돌발상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에 코트 중심에 있는 T존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T존에서 활동 시간이 높을수록 승률이 높다는 사실이 이미 유명한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강인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 체력과 전문 체력으로 나눠 진행한다.

코트 안에서는 ‘왕복달리기(셔틀런)’로 경기 상황에 준하는 방향 전환 훈련을 한다.

코트 내 6개 지점을 두고 순서대로나 무작위로 움직이는 훈련이다.

6개 지점은 주로 라켓으로 공을 치는 지점이나 공이 벽을 받고 떨어지는 지점을 기준으로 정한다.

대구 스쿼시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인 훈련법으로 선수 신체를 강화한다.

파트랙 런닝을 한다는 점이다.

400m 트랙을 기준으로 정해진 시간 내 목표 거리를 뛰는 방법과 장거리를 뛰면서 특정 구간에서 최고 속도로 가속하는 반복적인 방식이다.

코트 내 공기흐름은 정체돼 있어 신선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산소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균형 잡힌 하체를 만들기 위함이다.

스쿼시 선수는 일반적으로 다리를 앞뒤로 크게 벌리는 ‘런지’ 동작을 자주 사용한다.

이 동작을 하면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대둔근(엉덩이 근육)을 주로 사용하게 돼 집중적으로 발달한다.

문제는 대퇴사두근과 대둔근이 발달하면서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슬괵근)이 비교적 약해진다는 점이다.

하체 근육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결국 부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격한 활동으로 햄스트링이 찢어지거나 염좌가 발생하고 심해지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한다.

따라서 대구팀은 햄스트링 강화를 위한 조처로 외부 달리기를 필수 훈련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만의 또 다른 훈련법으로는 서킷 트레이닝이 있다.

전신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한 훈련으로 프리웨이트 방식이다.

무거운 물체를 들어 근육을 강화하는 웨이트가 아닌 중량 없이 근육을 만드는 방법이다.

대구팀이 활용 중인 동작은 모두 30여 종이다.

각 동작을 수행할 때마다 과제를 주고 움직임에 조건이나 제약을 걸어 생각하는 신체 단련에 목적을 둔다.

이는 근력 강화는 물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법이다.

이 밖에도 주말 휴식기에는 선수들이 책을 읽어 이해력을 높인다.

◆감독 인터뷰

최명수 감독
“나누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습니다. 공유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모두가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2019년 부임한 대구스포츠단 스쿼시팀 최명수 감독은 선수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자신의 특별한 기술을 숨긴다고 전력이 강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술부터 훈련, 사생활, 선수촌 생활까지 선수 간 정보를 공유해야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며 “내 기술을 알리고 상대가 그에 맞는 대응책을 세우고 다시 대응에 맞서는 전략을 짜야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스쿼시 선수 1세대로 불리는 최 감독은 대구와룡고등학교의 스쿼시 학교운동부를 창단했고 현재 대구시스쿼시연맹 전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선수 성장에 초점을 둔 최 감독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4회 회장배 전국 실업 스쿼시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한 대구팀 선수들에게 늘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우승은 못 했지만 개인적으로 1위를 했다고 느낄 만큼 선수들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대회 준비를 열심히 했고 선수들도 주어진 목표치를 모두 이뤄냈다. 나아가 실전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감독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 대회였다”고 전했다.

대구 스쿼시팀의 올해 목표는 곧 열릴 전국체전에서의 종합우승이다.

최 감독은 “대구팀의 훈련 환경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전국 실업팀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환경이 좋다. 이를 기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전력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서는 유망주 발굴이 중요하다. 실업팀 선수가 학교를 찾아 재능기부를 통한 어린 선수 발굴 및 육성에 꾸준히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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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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