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구서구어린이도서관 옆 숲속 산책로에서 ‘독서의자’에 앉은 한 학생이 책을 읽고 있다.
▲ 최근 대구서구어린이도서관 옆 숲속 산책로에서 ‘독서의자’에 앉은 한 학생이 책을 읽고 있다.
대구서구어린이도서관은 2010년 서구지역의 첫 번째 구립도서관으로 개관됐다.

2019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단장한 어린이도서관은 좀 더 스마트하게, 이용자 편의 중심으로 꾸며져 다시 문을 열었다.

올해도 이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해 찾았다.

바로 ‘독서의자(Reading Chair) 대여서비스’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되는 독서의자 대여서비스는 책 읽는 서구 조성과 독서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현공원과 그린웨이(산책로)를 횔용한 사업이다.

도서관 주변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새로운 독서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에도 이곳 도서관을 이용한 후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고 어린이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책 읽기와 놀이, 걷기 운동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독서의자 대여서비스는 도서관 이용자의 만족도를 더 끌어올릴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포근한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나 주말, 도서관 주변 공원에는 이미 독서의자를 대여해 조용한 그늘에 자리 잡고 독서를 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공원에 설치된 딱딱한 벤치보다 훨씬 편해 책도 술술 읽히고 너무 편해서 살짝 졸음도 올 것 같다며 농담 섞인 말을 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다른 공원에 가 봐도 독서하기에 마땅한, 편한 자리가 잘 없는데 이렇게 도서관에서 독서의자를 빌려주니 너무 좋고, 새것이라 깨끗해서 위생적인 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독서의자를 대여해서 공원에서 독서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할머니와 함께 어린이도서관에 왔다는 한 남매도 도서관에서 나와 독서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이미 책 속에 푹 빠진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너무 예뻐 보였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숲속 공원에서 독서의자를 펴고 책을 읽는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아울러 독서 습관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늘 도서관 안에서 책을 좀 보다가 여기 놀이터에 나와서 놀다 갔는데 이렇게 의자를 빌려주니까 애들이 책도 보고 새소리도 듣고 그러다 놀이터에도 뛰어갔다 오기도 해서 너무 좋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니 대여서비스가 이미 자리 잡은 듯하다.

서구어린이도서관은 바로 옆에는 공원이 있어 독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책으로만 보던 자연의 모습을 숲에서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면서 독서를 할 수 있다.

또 뚜렷한 계절의 변화를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숲에서 만끽할 수도 있다.

이처럼 지역 도서관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우리 삶의 질은 조금씩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식과 정보뿐만 아니라 휴식까지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도서관을 방문해 보살필 겨를 없이 바쁜 우리 몸과 마음에 한 박자 쉼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이수이

대구시교육청 교육사랑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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