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배함 이용 건수 매년 증가…지난 12만1천372건 이용||대구시, 올해 28개소 무인

▲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는 무인택배함 모습. 대구시 제공
▲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는 무인택배함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전국에서 인구 대비 무인택배함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될 전망이다.

‘노원구 스토킹 살인 사건’ 등 최근 택배기사나 배달원을 사칭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는 ‘무인택배함’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이 급증하면서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모두 70개소에 스마트 무인안심 택배함이 운영되고 있다. 무인택배함은 주민참여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2015년 1만2천717건에 불과하던 무인택배함 이용 건수는 2016년 4만5천326건, 2017년 7만1천720건, 2018년 8만8천394건, 2019년 10만2천438건, 2020년 12만1천372건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택배를 보관하는 편의성과 최근 택배 관련 범죄가 잇따르면서 경광등, 비상벨 등 범죄 예방 기능을 탑재한 것이 이용률 증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택배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대구지역 여성 1인 가구 수는 2010년 10만8천679가구에서 2019년 15만2천916가구로 증가했다.

지난달 일가족을 살해한 ‘노원구 스토킹 살인 사건’의 범인 역시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하고 집 안으로 침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인택배함 이용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택배함에 대한 시민의 이용률 증가로 대구시는 올해 28개소에 무인택배함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인구 대비 전국 최대 규모다.

올해 추가로 설치되는 택배함은 이런 상황들에 맞춰 지역 내 1인 가구, 여성 가구, 한 부모 가정 등 밀집도와 범죄 취약지역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대구시 안전정책관실 관계자는 “택배 관련 범죄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무인택배함에 경광등, 비상벨,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며 “경찰과 협업해 범죄 취약 지역에 우선 설치하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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