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08년부터 지역 미술의 역사를 써내려 온 원로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재조명하고 기록하기 위해 매년 ‘원로작가 회고전’ 시리즈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 대구문화예술회관 원로작가 회고전은 도예가 김기조, 서양화가 남충모 화백의 작품 세계를 시기별로 조명한다.
오는 6월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원로작가 회고전: 김기조, 남충모’전은 두 원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되짚어보는 의미있는 자리다.
김기조 작가의 전시에서는 초기작인 1980년대의 생태, 생장 시리즈를 비롯해 작가 특유의 조형 기법인 점토알갱이 접합 조적기법으로 제작된 2000년대의 고적시리즈, 담시리즈, 전통적인 분청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 생활 도자, 높이 2m가 넘는 대형 작업 등이 전시된다. 50여 년 흙과 불과 함께 해 온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그는 전통 기법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형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 내기 위한 기법이나 재료의 연구에 매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 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자연주의 경향을 따르면서도 그 조형과 색채, 기법에 있어서 매우 독창적이고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충모 작가는 1947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작가 경력 초기부터 구상전, 목우회 공모전 등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 경력을 쌓아 왔으며 30여 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지역의 대표적인 구상 화가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초기 작업인 1970~1980년대 대형 유화작품 20여 점을 비롯해 최근의 작품, 드로잉 소품 등 50년에 이르는 작가의 화업을 아우르는 작품 10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가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각인된 ‘움직이는 인물’을 비롯해 어촌 풍경, 주변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진솔하고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려 낸 작품들이 두루 소개되는 이번 회고전은 평생 구상회화에 천착해 고유의 화풍을 만들며 작업에 매진해 온 작가의 작품세계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계명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작가는 금복문화예술상과 대구예술상, 대한민국미술인상 원로작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 원광대미술관, 백민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계명대 행소박물관, 문화예술진흥원, 영진전문대, 경북도청 등에 전시돼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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