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중앙동에 4층 규모로 신축 이전||시민과 함께하는 도서관…복합문화공간 변신||위











▲ 영천시립도서관 전경.
▲ 영천시립도서관 전경.


영천시립도서관은 14만 여권의 도서와 1만여 종의 디지털 자료를 보유한 영천을 대표하는 지식·정보·소통의 공간으로 꼽힌다.

특히 영천시립도서관은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는 장소를 넘어 독서와 여가를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인문·교양 강좌, 어린이 강좌 등 계층별 맞춤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도서관은 분야별 장서와 각종 간행물, 디지털 자료 등을 소장해 시민들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 콘텐츠의 공급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도서관 소공원에 마련된 느린우체통. 느린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 후 배송된다.
▲ 도서관 소공원에 마련된 느린우체통. 느린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 후 배송된다.








◆2014년 중앙동에 4층 규모로 신축 이전

영천시립도서관은 1985년 12월 영천시 문외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개관한 후 2014년 4월 중앙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신축 이전했다.

지하 1층은 보존서고와 기계실, 1층은 어린이자료실·문화강의실·체험형동화구연실·지산홀(시청각실)·북카페, 2층은 종합자료실·디지털 자료실·세미나실, 3층은 열람실과 휴게실로 구성돼 있다.

4층에는 별도의 인재양성원이 있다.

자료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매주 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도서 대출은 1인 5권까지 가능하며 대출기간은 14일이다.

열람실은 오전 7시~오후 11시 문을 열며 휴관일은 매월 첫째 화요일과 신정·구정·추석 당일이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오전 9시~오후 9시로 열람시간을 단축했으며 휴관일도 매주 화요일과 법정 공휴일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 영천시립도서관에 조성된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조형물.
▲ 영천시립도서관에 조성된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조형물.






▲ 영천시립도서관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텀블러 가방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영천시립도서관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텀블러 가방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도서관

영천시립도서관은 현재 14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도서 및 영유아 도서 외에도 노년층을 위한 큰 글자 도서, 치매 관련 도서, 원서, 참고 도서 등의 다양한 도서를 구비해 시민의 연령과 특성에 맞는 열람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고자 전자책을 포함한 전자 자료와 VOD 등의 시청각 자료도 소장해 시민의 지적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

책과 함께하는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시민의 호응을 받는 도서관 소공원에는 느린 우체통이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비치된 엽서를 작성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배송된다.

가족, 친구 혹은 나, 누구라도 일상 속에서 문득 생각난 소중한 이에게 1년 동안 간직된 마음이 전달되는 것이다.



영천시는 시립도서관 외에도 시민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작은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공립 작은도서관 2개소는 망정동과 북안면에 있으며 시립도서관 회원카드로 1인 3권까지 추가로 이용 가능하다.

이 밖에도 8개의 사립 작은도서관은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작은도서관 순회사서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선발된 순회사서가 자료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을 돕고 있다.





▲ 영천시립도서관 어린이자료실의 내부 모습.
▲ 영천시립도서관 어린이자료실의 내부 모습.






◆하근찬 작가 전시실 눈길

영천시립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한편에는 하근찬 작가의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하 작가는 1931년 영천에서 태어났으며 1957년 ‘수난이대’로 등단해 대한민국문학상(1970), 조연현문학상(1983) 등을 수상했다.

특히 등단작인 ‘수난이대’가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우리에게 더욱 익숙한 작가이다.

하근찬 작가가 작고한 2007년 이후 유품을 소장 중이던 김주영 작가는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2015년 작가의 개인 유품, 초기 간행물 및 사진 등을 인계받아 그 일부를 도서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 영천시립도서관 유아자료실의 내부 모습.
▲ 영천시립도서관 유아자료실의 내부 모습.








▲ 작은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 작은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발돋움

영천시립도서관은 ‘도서관=책’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도서관 주간(4월12~18일)과 독서의 달(9월)에는 작가와의 만남, 전시회, 책놀이, 공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또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영유아 시기부터 도서관과 친숙해질 수 있는 도서관 견학(어린이집 대상), 북스타트 후속 프로그램, 동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동화구연 프로그램 등이다.

어린이와 성인에게는 분기별로 교양, 인문학, 음악, 공예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양질의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 강좌는 매번 수강생 모집이 금세 마감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행사가 열린다.

시는 도서관·미술관·박물관을 거점으로 재능 있는 지역민의 창의적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1관 1단 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올해는 ‘프랑스 자수’ 수업이 오는 11월까지 매월 2차례 진행된다.

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최 ‘2021년 이야기가 있는 코딩’에 선정돼 그림책과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코딩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히 요즘 주목받는 융합 코딩교육 운영으로 지역 아동들에게 창의력을 높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영천시립도서관이 마련한 한국그림책 100선 전시장.
▲ 영천시립도서관이 마련한 한국그림책 100선 전시장.






◆위드 코로나 시대 맞춤형 서비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영천시립도서관도 변화하고 있다.

외출이 조심스러운 취약 계층인 70대 이상 어르신과 임산부, 다문화가정 및 미취학 자녀를 둔 보호자를 대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 도서 무료택배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도서관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후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면 택배를 통해 집 앞까지 전달 한 후 수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택배비용은 전액 도서관에서 부담한다.

무료택배 도서는 1인 5권까지 가능하며 대출기간은 20일이다.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꾸러미도 택배 서비스 신청을 할 수 있다.



또 1만여 종의 전자책을 제공해 시민이 도서관 방문 없이도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 ‘지역연계 디지털북 체험공간 조성사업’에 선정돼 도서관 내에 전자책 및 오디오북을 이용해 디지털 독서를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체험공간은 오는 8월 이후 공개될 예정이며 태블릿 및 키오스크를 통해 생소했던 디지털북(전자책·오디오북)을 경험할 수 있다.





▲ 영천시립도서관 종합자료실의 내부 모습.
▲ 영천시립도서관 종합자료실의 내부 모습.










▲ 조명화 영천시립도서관장(평생학습관장)
▲ 조명화 영천시립도서관장(평생학습관장)






◆조명화 영천시립도서관장(평생학습관장)…시민 일상에 스며드는 도서관으로

학습과 일상이 자유롭게 연결된 행복한 배움터 조성을 위해 영천시립도서관을 포함해 지난 7월 개편된 평생학습관의 수장으로 조명화 영천시립도서관장 겸 평생학습관장이 지난 1월 취임했다.

도서관과 함께 한지는 4개월 남짓이지만, 영천시립도서관을 키워온 사서들과 직원들을 믿는다는 조 관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도서관은 변화와 혁신을 고민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영천 시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시민들과의 거리이다. 시민들의 일상에 스며들고자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다”고 말했다.

조 관장은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처럼 지난 한 해가 영천시립도서관에는 곧 위기이자 기회였다. 코로나로 인해 휴관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도서관은 돌파구를 찾아 사서와 직원들이 힘을 합쳐 ‘북(Book)스루 대출 서비스’ 등을 통해 시민들의 도서대출 불편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 블루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목공, 다육아트 등으로 기획한 1Day-Class를 운영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1관 1단 프랑스 자수, 상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 4월 도서관 주간 행사 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조명화 관장은 “오는 8월 완성돼 시민들에게 선보일 ‘디지털북 체험공간’이 복합문화공간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 공간은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는 디지털 독서의 첫 발걸음이며 이미 익숙한 계층에게는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며 “이 곳을 내 손안의 도서관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알찬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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