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주교, 두 번째 추기경…아낌없이 주고 떠나
1931년 12월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해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중림동 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서울 성신고 교사(1961∼67),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1964∼65), 성신고 부교장(1967∼68)을 지냈다.
1968년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1970년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원에서 교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만 39세 때인 1970년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최연소 주교로 서품된 고인은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며 대주교로 승품했다.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게 된 그는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사임하기까지 14년간 교구를 대표했다.
그는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한국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다.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히는 정 추기경은 많은 역서와 저서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교회법전,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포함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