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 접종 귀국자 자가격리 면제 해외여행 재개?…지역여행업계 시큰둥

발행일 2021-04-29 16:58:0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해외로 입국 시 자가격리 2주 여전

집단면역 형성 아직, 국가 간 상호 협약 요원

여행사 등 영업 구조 붕괴…재구성에 시간 걸려

전국중소여행업비상대책협의회 대구여행사비상대책협의회가 27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여행사 생계 자금 지원 촉구 집회를 가지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의 희망대로 자가 격리 완화 등 방역지침이 개선되면서 여행시장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구지역 여행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 여행업계의 주요 상품인 ‘아시아’ 국가들의 집단면역 형성 시기도 가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여행시장 회복 시점까지 버티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다음달 5일부터 국내에서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을 대상으로 귀국 시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한다.

대구 여행업계는 중수본의 발표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폐업 위기에 놓인 현 상황을 개선하기엔 영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여행사비상대책협의회 안성언 위원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대구 여행사들이 몇이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행객의 해외로 입국 시 2주간 자가 격리가 여전하고 비용이 자부담이므로, 정부의 정책이 갑자기 여행업계에 도움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여행시장 회복을 위한 현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구~연길 노선 기준 항공편은 주 2회에서 1회로 줄었고 항공료가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54% 증가했다. 이에 여행상품가격이 상승했고 여행사 이용객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는 연관업체들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항공사에서 취항 증편 발표가 나야 여행사들이 상품을 짜기 시작할 수 있고, 지난해부터 연락이 두절된 현지 여행사들을 다시 찾아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 여행이 활성화되려면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대구 여행업계의 주요 타겟인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집단면역 형성 시기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1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원이 대폭 감소하는 등 신규 여행 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경영난으로 휴업중인 여행사 A 대표는 “중수본의 발표가 있어도 당분간 여행사를 재개할 생각이 없다. 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임대료·세금 등으로 한 달에 100만~200만 원이 나가 휴업을 택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과 집단면역 형성 수준을 관망한 후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여행업은 유형 상품의 판매가 아닌 무형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개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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