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북)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 2월 ‘최애 정책 대국민 인기투표’라는 응모 이벤트를 진행했다. 중기부 정책 홍보영상 12가지 중 마음에 드는 영상을 선택해 그 이유와 개선점, 응원 글을 작성하면 500명을 뽑아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중기부는 자세하고 정성스럽게 쓸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다고 홍보했고, 총 1만359명이 해당 이벤트에 응모했다.
하지만 당첨된 응모 글을 확인한 결과 자세한 정책 제안을 기술했음에도 떨어진 경우가 있는 반면 선택 이유와 개선점 중 한 가지만 쓰거나 성의 없이 한 줄만 썼는데도 당첨된 경우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세하고 정성 들여 쓰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은 ‘유니피커’라는 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로또처럼 무작위 뽑기로 당첨자를 선정한 것이다.
또 당첨자에게 지급한 경품 구입처도 문제로 지적됐다.
당초 중기부는 브랜드 케이(K)와 소상공인 제품을 구매해 경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품 구입비용 549만 원 중 44.5%인 245만 원이 대기업 제품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세금을 낭비한 사업들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중기부 본연의 역할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