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재
▲ 김정재
중소벤처기업부가 정부 정책에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며 응모 이벤트를 진행해놓고 당첨자를 무작위 추첨으로 뽑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북)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 2월 ‘최애 정책 대국민 인기투표’라는 응모 이벤트를 진행했다. 중기부 정책 홍보영상 12가지 중 마음에 드는 영상을 선택해 그 이유와 개선점, 응원 글을 작성하면 500명을 뽑아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중기부는 자세하고 정성스럽게 쓸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다고 홍보했고, 총 1만359명이 해당 이벤트에 응모했다.

하지만 당첨된 응모 글을 확인한 결과 자세한 정책 제안을 기술했음에도 떨어진 경우가 있는 반면 선택 이유와 개선점 중 한 가지만 쓰거나 성의 없이 한 줄만 썼는데도 당첨된 경우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세하고 정성 들여 쓰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은 ‘유니피커’라는 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로또처럼 무작위 뽑기로 당첨자를 선정한 것이다.

또 당첨자에게 지급한 경품 구입처도 문제로 지적됐다.

당초 중기부는 브랜드 케이(K)와 소상공인 제품을 구매해 경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품 구입비용 549만 원 중 44.5%인 245만 원이 대기업 제품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세금을 낭비한 사업들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중기부 본연의 역할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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