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돈황 회화 권위자, 서용 ‘천상언어’ 대구 첫 작품전..오는 30일까지 윤선 갤러리서

중국 유학시절 돈황 벽화에 매료된 후 7년간 돈황 막고굴에서 벽화 연구
기존의 동양 벽화에서 그의 색채 가미된 목각 콜라보 작품 선보여 눈길

지난 2일 윤선 갤러리에서 서용 작가가 이번 천상언어를 주제로 한 작품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의 최초 돈황학 박사 과정 1기 수료자이자 유일한 외국인’, ‘동양 벽화를 향한 끊임없는 애정으로 새로운 시각의 선구자’

국내 동양벽화의 권위자라고 불리는 서용 작가를 향한 말이다.

그는 동양의 전통적인 벽화 기업을 토대로 돈황 벽화의 가치와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서용 작가는 중국 간쑤성 돈황에서 불교 도상을 그리며 집중했던 ‘천상언어(天上言語)’라는 주제로 대구에서 첫 작품전을 펼친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서용 작가의 개인전 ‘천상언어’는 지난해 9월 오픈한 수성못 인근의 윤선 갤러리(대구 수성구 용학로 106-7 수성스퀘어 1층 아트플렉스 안)에서 첫 기획전으로 마련됐다.

이곳에서 600호 대작 2점을 포함해 작품 총 2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천상언어 1925.
천상언어 1907, 천상언어 1908
서 작가는 1992년 중국 유학시절 돈황 벽화에 매료돼 19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 동안 중국 간쑤성 돈황 막고굴에서 벽화를 꾸준히 연구했다.

유학을 마치고 개최한 귀국전에서 소개된 그의 작품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는 유학 경험 등을 비롯해 습득한 동양의 전통적인 벽화 기업을 토대로 돈황 벽화의 가치와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을 국내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그리고 있는 모든 종교적 도상들이 신의 언어를 전하고 있다는 ‘천상언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무당이 신의 말을 전하듯이 나는 꽃, 나무, 바람으로 들었던 신의 말을 그림이라는 도구로 풀어 놓는다”며 “해석은 관자의 몫이다. 누군가는 환희를, 누군가는 슬픔을 느낄 것이다. 나는 내가 문득문득 들은 것을 내가 해석한 언어로 옮길 뿐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이전에 작업해오던 동양 벽화에 그의 색채가 더욱 가미된 그만의 목각 컬래버 작품을 선보인다.

판화와 도자, 부조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재료 사용에 있어 한국 미술계의 장르 구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어 전시에 담긴 메시지는 더욱 다채롭다.

천상언어 1902(노랑), 천상언어 1901(빨강).
천상언어1901(2mX4m) 황토, 마, 안료, 금박, 목각.
그가 두 달여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직접 돈황벽화를 그대로 묘사해 그려낸 작품도 있으며, 재창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깎은 것도 있다.

작품의 주된 재료는 진흙으로, 모든 작품에는 진흙이 마르면서 자연스럽게 흠집이 생기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그림을 그려 모든 작품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서 작가는 “내가 처음 돈황벽화를 만났을 때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를 바라보고 먼 옛날 저 그림을 그렸을 화가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작가의 본연의 자세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작가에게 작품은 하나하나가 그날의 기록이고, 전시는 마침표보다는 하나의 방점이다. 다음 전시에서는 조금 더 주의해서 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다”고 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서용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미술대학 벽화과에서 석사를 받고, 중국 난주대학 역사학과 돈황학을 박사 과정을 1기로 졸업했다.

그는 서울 상도선원 신중탱화 및 관음, 지장보살도, 인로왕 보살도와 중앙승가대학교 도서관 로비 벽화를 제작했으며, 강서대묘, 안악 3호분, 덕흥리 고분, 수산리 고분 등 고구려 고분벽화의 복원작업을 진행했다.

2006년에는 중국 언론이 주목하고 중국 내 국제 관계에 공헌한 외국인 12인을 지정할 때 문화계 인물 대표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중국 북경 중앙미술대학 벽화과 객좌교수와 동덕여자대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문의: 053-766-8278.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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