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은 누구?

발행일 2021-05-03 15:53:5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관행상 추경호 몫이나 원내수석 내정으로 복잡해져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가 취임 인사차 3일 국회 의장집무실을 방문, 박병석 국회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할 국민의힘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기 시당위원장은 오는 7월부터 1년 임기가 시작돼 내년 3월9일 대선 관리에 이어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일정 부분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시당위원장은 관례상 국회직과 당직을 겸직하지 않고 선수(選數)와 나이순으로 합의 추대해 선정해왔다.

이 같은 관행을 따를 경우 차기 시당위원장은 재선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의 몫이다.

문제는 추 의원이 지난 2일 당 내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내정되면서 복잡해졌다.

상임전국위원회의 위원은 선출직 이외의 다른 당직을 겸할 수 없지만 원내부대표와 정책위부의장, 정책조정위원장은 예외 규정을 두고 있는 만큼 시당위원장직을 겸할 수 있다.

하지만 원내수석을 역임하면서 시당위원장을 겸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원내수석은 여야 원내 실무 협상을 주로 담당하는 직책으로, 추 의원은 대선 때까지 국회 내 여야 협상을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시당위원장 자리를 욕심내는 지역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추 의원은 “지역 의원들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이 시당위원장직을 포기한다고 가정할 경우 후보군으로 초선인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과 재선인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관례상 추 의원 다음은 초선의원 중 최연장자인 김용판 의원이다.

김 의원은 “관례대로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지난해 지역 의원들끼리 모여 합의한 상황”이라며 “기회가 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류성걸 의원은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1명이 입후보하면 추대가 가능하겠지만 2명이 도전한다면 경선을 거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위원장은 대선을 이끌며 자연스레 자신을 홍보할 수 있고 지방선거를 이끌며 실질적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대상에 놓인 의원들은 모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경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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