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입지가 깡패? 입지따라 초양극화 …수성구 내 초대박 청약미달 동시 등장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평균 21.7대1 대형평수 경쟁률도 높아 …시세차익 기대감 반영
역외 대기업보다 경쟁률 높아 눈길
수성구 내에서도 분양시장 온도차 확연.. 파동서는 청약미달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야경 투시도


대구의 신규 아파트 공급시장이 입지 선호도에 따라 초양극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수성구 내에서도 공급가 13억 원 이상의 대형 평형대에 청약자가 몰리는 대박 단지와 청약 미달 단지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똘똘한 한채’ 선호도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만촌역 태왕디아너스는 평균 경쟁률 21대1을 기록하며 1순위(해당지역)에서 모든 타입 접수를 마감했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33평형)은 물론 40~50평형대인 전용면적 118㎡ 이상도 평균 10대1을 웃도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84㎡C 타입의 경우 1순위 해당지역에서 최고 68.54대1, 전용 118㎡(47평형) 경쟁률은 19.53대1, 152㎡은 6.28대1, 157㎡은 10.13대1을 보였다.

이들 평형대의 공급가격은 기본 옵션까지 더하면 13억~16억 원으로 대구지역 최고가에 속한데다 9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로 금융권 대출 실행이 어려운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비슷한 시기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 건설사가 인근에서 공급한 단지(11.46대1)보다 경쟁률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점도 지역 업계는 의미 있게 보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주변 아파트 실거래가(전용면적 84㎡)가 최고 15억 원을 넘나들고 있어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시기 수성구 외곽지역 또 다른 단지에서는 청약 미달이 속출했다. 전용면적 59㎡ 평형에서 2순위 기타접수까지 진행됐으나 결국 미달로 마감됐다.

결국 학군이나 교육환경, 지하철 역세권과 같은 교통 편의성 등 입지에 따라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입지 선호도에 따른 현상’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하반기 공급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건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아파트 값이 다 오를때는 대체로 분양성적이 좋지만 각종 규제가 더해지고 다주택자 세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에서는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가 더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건설사들이 시장 흐름을 관망하면서 하반기 공급에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의 분양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양=완판’ 공식을 보이며 훈풍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구 전체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고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세부담이 강화되면서 가격 상승폭이나 하락기 방어에 유리한 입지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주택시장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실거주 요건이 생기면서 시장을 움직는 주체가 실거주를 목적에 둔 소비자로 바뀌며 생활 편리성과 교육환경이나 역세권 등 입지를 더욱 따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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