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점빵 설치 일주일이 지난 9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는 휴지 등 9개 물품(8만4천여 원 상당)이 들어왔다. 설치 초기보다 물건이 조금 더 늘어났다.
이마트 만촌점도 초기보다 기부 물품이 늘어나며 5개 물품(10만 원 상당)이 쌓였고, 초반 기부물품이 없었던 홈플러스 성서점에도 라면·참치캔·세제·고추장·물티슈 등 생필품이 쌓였다.
이들 3곳에 설치된 기부점빵은 넓이·높이 약 1.2m, 깊이 약 50㎝의 투명한 상자로 기부희망자가 계산대에서 기부품을 계산 후 상자에 넣으면 된다.
기부품은 신선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식재료, 즉석식품, 생활용품 등 공산품에 한해서만 기부점빵에 투입할 수 있다.
기부점빵에 기부품이 적정 수준 차면 대구기초푸드뱅크와 연계된 인근 사회복지관이 기부품을 가져가는 구조다.
이날 기부점빵을 지나던 임모(24)씨는 “정기적으로 모 자선단체에 기금을 하는 편인데 물건을 기부하는 곳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며 “이런 방식의 기부도 좋은 것 같아 앞으로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부점빵은 ‘달구벌 키다리 나눔점빵’(이하 나눔점빵)과는 다르다.
기부점빵은 대구기초푸드뱅크가 기부품을 가져가 사회복지시설 등 기관이나 차상위계층 등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지난 2월 설치된 나눔점빵은 편의점 형태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별한 대상자들이 나눔점빵 내 비치된 물건들을 한 달에 3만 원어치를 가져갈 수 있는 곳이다.
대구시는 대형유통업체 내 기부점빵을 1년간 시범 운영하고, 기부점빵 확산과 활성화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시 장기 사업을 계획할 방침이다.
롯데 대구점 서용석 점장은 “상인점과 함께 기부점빵 확산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며 “점포에서도 1년간 매달 15만 원 상당의 기부품을 기부점빵에 투입할 것이다”고 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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