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민간 ‘승승장구’, 공영 ‘중단’…코로나 시대 공유자전거 업계 명과 암

카카오 T 바이크 한 달 만에 3배 증가, 타 업체도 도입 검토 중
공영 시민자전거는 무기한 중단, 향후 운영 계획 불투명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3월 대구에 도입한 카카오 T 바이크의 모습.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친환경 녹색교통수단 자전거가 주목받는 가운데 민간 업체와 대구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 T 바이크’ 등으로 대표되는 민간 업체들의 공세 속에 12년째 시민의 발을 자처했던 공영 ‘시민자전거’는 쓸쓸한 퇴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6일 대구시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에 도입된 카카오 T 바이크 수는 현재 1천500여 대다. 지난 3월10일 500대가 도입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3배로 불어났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에 도입 대수를 기존 계획보다 늘리게 됐다. 올해 내로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T 바이크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듯 다른 업체들의 대구 진입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씽씽이’와 ‘일레클’이 올해 내 공유 전기자전거 도입을 목표로 대구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KT 역시 공유 일반자전거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물량까지 합치면 올해 내로 3천 대에 가까운 민간 공유자전거가 대구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구시에서 도입한 공영 자전거 ‘시민자전거’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무기한 운영 중단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현재 시민자전거는 대구도시철도 1·2호선 39개 역사에 310대가 배치돼 있다.

2009년 도입된 시민자전거는 대여와 반납 방법, 주차 등의 불편 민원이 잇따르면서 이용 실적이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16년 4만4천682대에 달하던 대여 실적은 2019년 2만8천816대로 약 39%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해 대여 실적은 2천958대에 불과, 전년 대비 89.7% 감소했다. 지난해 2월25일부터는 아예 운영이 중단됐다.

운영 주체인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감염 우려가 있어 대여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친환경 녹색교통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운영을 할 수 없다는 공사의 해명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일각에선 무료로 운영돼 수익성이 없는 데다 잦은 보수와 민원 등 손만 많이 가는 자전거 대여 사업을 코로나19 등을 핑계로 접으려고 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간 업체에서 유료로 운영하는 자전거와 무료로 운영하는 시민자전거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시민 교통 복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이른 시일 내로 재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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