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대구시당서 기자회견

▲ 김형기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대구시당에서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 김형기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대구시당에서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복당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둘러싸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처음으로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등 대선주자를 비롯해 당권 주자인 권영세 의원이 자신의 복당을 찬성하거나 국민의 뜻에 따르라 하고 있다”며 “서둘러 복당 관련 결론을 내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65%가 복당에 찬성하고 당원을 상대로 조사하면 그보다 더 압도적 찬성이 나올 것”이라며 “근거 없이 20~30대가 저의 복당으로 달아난다는 어처구니없는 억측으로 정치 사술(詐術)을 펼치는 건 참으로 유감”이라고 적었다.

이어 “사실 비대위는 임명권자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한 달 전 사퇴하면서 유명무실화됐다”며 “거기서 제 복당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에서 복당 청문회를 열어 결정해주고 안되면 전당원 모바일투표라도 추진해 결정해줄 것을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께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홍 의원의 바람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도 이날 김형기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경북대 명예교수)이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선대위원장은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는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혁신을 해야 한다”며 “홍 의원의 복당은 정권교체에 해롭기 때문에 복당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당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낸 분이 지난 총선 때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에 해당한다”며 “홍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에 대해 당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 이는 당 혁신에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홍 의원이 당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는데 이는 정치적 도의와 인간적 도리를 저버린 행위”라며 “거친 언행으로 유명한 홍 의원은 보수혐오의 원인을 제공했고, 이는 곧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을 강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히 홍 의원의 복당은 도로한국당의 상징으로 당 분열과 중도확장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권교체 이후에 복당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선대위원장은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 후보를 반대하는 선거유세를 벌인 바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