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지사.
▲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의 독선과 몰락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도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당을 친문(친문재인) 중심으로 재편, 극성 지지층에만 기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친문 중심으로 자유주의 좌파, 중도와 통할 수 있는 쪽을 전부 쫓아내고 공천 배제하고 강경하게 억압하고 있다”며 “그러니 강경 지지층에 휘둘리며 고립과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문재인 정권이 극단적 친문 지지층과 결별하기 위한 몸부림에 나섰다면 내년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면서도 “보궐선거 교훈에도 문 정권은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만 바라보고 간다는 노선을 걷고 있으므로 우리에게 승리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에게 강경 보수와의 단절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젊은 의원들이 반성과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것에 앞장서야 한다”며 “꼰대 정당 탈피해서 2030대가 참여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당 안에서 발견되는 정당 만들기 위해 분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당내 개혁론이 실종됐다”며 “특정 계파에 의한 배제 정치를 하다 보니 보수 정당이 국가주의·계파주의적 강경파에 의존하는 정당이 되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의 리더십’을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으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원 지사는 “보수의 신뢰를 받으면서 중도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보궐선거에서 보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중도 후보 안철수, 중도의 지지를 받는 보수 후보 오세훈 중에서 누가 승리하는지 지켜본 바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당 후보를 비롯해 잠행을 계속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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