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시 경로당 행복도우미 활약으로 한 어르신이 62년 만에 친구와 재회하고 있다.
▲ 문경시 경로당 행복도우미 활약으로 한 어르신이 62년 만에 친구와 재회하고 있다.
소녀시절 친구로 지내다 헤어져 수십 년 만에 재회한 두 할머니의 사연이 지역사회에 알려져 뭉클함을 주고 있다.

문경시는 최근 지역 경로당 행복도우미인 A씨의 끈질긴 노력 끝에 18살 때 담 하나를 사이로 두고 친하게 지냈던 이(80) 할머니와 친구인 박 할머니가 62년 만에 재회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이 할머니가 죽기 전에 서울로 시집을 간 친구를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A씨에게 건네면서 이뤄졌다.

어르신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던 A씨는 친구찾기 프로젝트에 돌입, 이 할머니의 모든 친구 분의 이름과 고향 주소 등을 토대로 박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수소문했다.

박 할머니가 문경읍에 거주한 것을 확인한 A씨는 곧장 박 할머니에게 이 할머니의 마음을 전달했다.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만남이 이뤄진 이들은 백발임에도 불구하고 얼싸안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등 그동안 나누지 못한 정을 나눴다.

이 할머니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다”며 A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문경시는 ‘경로당 행복도우미’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폐쇄된 경로당에 머무르지 않고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는 각종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시는 △간이치매검사 △노르딕 워킹 △인지향상 치매예방교실 △민요노래교실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

문경시 김재윤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장기간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이지만 어르신들의 어려운 상황을 하나하나 보살피고 외로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는 마음만큼은 더욱 커지는 가정의 달 5월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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