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경찰서 112종합상황팀장 박성효 경위
▲ 성주경찰서 112종합상황팀장 박성효 경위
박성효

성주경찰서 112종합상황팀장

112가 명실공히 국민의 비상벨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1위로 치안을 꼽을 만큼 대한민국의 치안 수준은 세계 제일을 자랑하고 있다.

오늘의 ‘치안강국 대한민국’을 있도록 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112신고 제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월1일 만우절에 경북 성주경찰서에는 단 한 건의 허위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경북경찰청 전체로 보면 2019년 249건, 2020년 237건, 그리고 2021년 4월 말 기준으로 총 75건의 허위신고가 접수됐다. 물론 허위 신고를 한 당사자는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았다.

최근 들어 재미로 하는 112 허위신고는 완만히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국민의식 수준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많이 개선된 만큼 경찰에 대한 요구도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긴급하지 않은 민원 상담을 무조건 112에다 문의하는 전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경찰에서는 2014년부터 민원·상담 응대로 인한 경찰력 낭비를 줄이고, 범죄신고 신속 대응이라는 112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대국민 인식개선 홍보 활동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대국민 홍보 활동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112신고 전화 중 비출동 상담으로 마감된 신고 건수는 2016년 33만3천795건에서 2020년 39만9천929건으로 19.8% 증가했다. 10건 중 4.6건(46.8%)은 비출동 상담 문의가 차지해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간판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한 벽돌이 없어졌다”, “모르는 사람이 중장비로 무엇인가 만들고 있다”, “문이 잠겨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등 생활불편과 관련된 신고 내용이 대부분이다.

물론 신고하는 사람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그만큼 경찰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걸 반영하는 것 일 것이다.

경찰서 종합상황실에 근무하다 보면,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 일로 112로 전화를 했을까? 이런 사소한 신고라도 성심껏 처리해주면 국민들로부터 더 신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긴급하지 않은 사안을 일일이 전화로 응대·상담해 주고, 때로는 경찰차를 현장에 출동시키게 되면 결국 그 시간에 경찰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또 다른 누군가는 도움을 받지 못해 절망할 수도 있다.

경찰의 고객은 국민이다. 그러나 허위신고, 긴급하지 않은 일반적인 민원상담을 원하는 국민들은 치안고객으로서는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긴급한 범죄에 신속, 엄정, 공정하게 대응하는 경찰을 기대하고 그런 경찰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줄 것이다.

112가 긴급 범죄 신고 전화라는 것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경찰민원은 182’, ‘생활민원은 110’ 이라는 것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국민의 비상벨 112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 국민들이 꼭 알아두기를 당부할 내용이 있다. ‘긴급범죄신고 112’, ‘경찰민원 182’, ‘생활민원 110’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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