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모든 온실가스 배출 ‘0’ 목표

▲ 경북대 연구산학처 박춘욱 교수
▲ 경북대 연구산학처 박춘욱 교수
“외부의 전력 공급 없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소비하는 소규모 전력망을 마이크로그리드라 하는데, 이 시스템을 경북대 캠퍼스에 구축해 잉여 전기를 버리지 않는 방식으로 전체 에너지를 극대화해 2040년까지 에너지 자립도 100%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경북대 연구산학처 박춘욱 교수는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 캠퍼스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경북대는 대구시와 현대일렉트릭, 태영건설등과 손잡고 탄소중립과 지역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2040 탄소중립 캠퍼스’를 선언했다.

그 첫 걸음으로 ‘대학캠퍼스 탄소중립 공간조성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10일 경북대 본관 중앙회의실에서 체결했다.

박 교수는 “우리학교는 전력소비량이 많은 대학 중 하나로 2017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2만6천363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0개 거점국립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1만2천407톤으로, 이는 자동차 13만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학캠퍼스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원 중 하나로, 건물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화가 반드시 필요한 탄소 중립의 주체”라며 “경북대는 현재의 캠퍼스를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기반 탄소중립 캠퍼스로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존의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 순배출을 ‘0’으로 하는데 반해 경북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캠퍼스’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모든 온실가스의 실질적 배출을 ‘0’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 교수는 “기존 그린캠퍼스 사업은 단위 건물 몇 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정부지원금 중심사업으로 사업 기간이 끝나면 운영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이번 탄소중립 캠퍼스는 경북대 캠퍼스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이는 전국 대학 중 처음이고, 산학 주도로 향후 자립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 차별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이크로그리드를 경북대 캠퍼스에 구축해 잉여전기를 버리지 않는 방식으로 전체 에너지를 극대화해 2040년까지 에너지자립도 100%를 달성한다는 게 경북대의 복안이다.

박 교수는 “캠퍼스 내에 운송수단은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미래형 모빌리티로 대체하고, 모빌리티의 배터리를 전력망과 연동시키는 V2G(Vehicle to Grid)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1천 여 명의 에너지 융·복합형 탄소중립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주관 기관인 경북대는 탄소중립 R&D 기반 조성 및 인재 양성, 산업화를 지원하고, 대구시는 정부 정책 공조와 규제 해소 등 행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참여 기관인 현대일렉트릭과 태영건설 등이 1천5백억 원을 투자해 제로에너지 빌딩 구축,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을 지원하게 된다.

끝으로 박 교수는 “다양한 국비지원사업 수주 등을 통해 총 2천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경북대의 성과는 대구지역내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로 탄소중립을 확대해 향후 대구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스마트 그린시티, 스마트 산단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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