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부처님오신 날 기획)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 “자신을 온전히 수양할 수 있는 뜻깊은 ‘부처님 오신 날’ 될 것”

석가탄신일 맞이 창건 28주년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큰 스님 인터뷰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은 “코로나로 올해 석가탄신일은 오히려 의미를 되새기고, 내 마음의 부처를 찾는다면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날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지금은 오히려 홀로 정진하면서 나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부처를 찾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입니다. 이는 부처님의 진리를 좇는 길이며, 동시에 코로나19라는 고통을 벗어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창건 28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대구 남구 봉덕동 영대병원네거리 인근)의 큰 스님인 회주 우학 스님은 오는 19일 불기 2565년 석가탄신일이 뜻 깊은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주 우학 스님은 “내가 만든 말 중에서 ‘작불가역 내일가역(昨不可易 來日可易)’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날은 바꿀 수 없지만, 내일은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며 “코로나19가 발병해서 온 세상을 집어삼킨 일은 이미 일어난, 즉 지난날의 일이다. 이것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지만 내일은 우리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이 큰 행사를 개최하며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은 들지만, 보다 자신을 수양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큰 스님은 “거리가 연등으로 물들고 잔칫집처럼 들썩거리던 석가탄신일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부처님을 뵙는 것만으로도 사바세계의 중생에게는 큰 환희며 기쁨이다. 오히려 의미를 되새기고, 내 마음의 부처를 찾는다면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날이 될 것이다”고 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는 중생을 위해 오신 부처님에 대한 감사와 환희를 표현하기 위해 연등을 밝힌다.

이날만큼은 종단을 가리고 않고 함께 불을 밝히고 세상 사람들에게 부처님 오셨음을 알리며 기쁨을 나누는 것이다.

아쉽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연등행렬 행사는 취소됐다.

지난해 석가탄신일을 맞아 대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가 아기 부처님에게 청정수를 뿌리는 관불(灌佛) 의식을 행하는 모습.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맞아 대구시민들이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대구 남구 봉덕동)를 찾았다.
하지만 한국불교에서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리고, 아기 부처님에게 청정수를 뿌리는 관불(灌佛) 의식을 행한다.

관욕(灌浴)이라고도 하는 이 의식은 부처님께서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자 9마리의 용(龍)이 향수로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켰다는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

회주 우학 스님은 “비록 봉축 법요식이 거행되지는 못하지만, 가까운 사찰을 찾아 부처님을 참배하고 관불의식이라도 하기 바란다”며 “야외에서도 의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스크만 잘 쓰고 거리두기만 지켜준다면 문제가 없다. 아쉽지만 그렇게라도 모두가 부처님 오심을 기뻐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예전처럼 절을 찾아 법문을 들을 수 없지만, 대신해 온라인을 통해 법문을 듣고 수행할 수 있다.

회주 우학 스님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모든 것들이 변화했지만 스님으로서 제일 중요한 수행은 코로나 이전이나 이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2012년 문을 완전히 걸어 잠그고 하는 3년간의 무문관 수행을 마친 뒤에도 계속해서 무문관에 머물며 수행 정진 중이다.

스님의 하루 일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인 유튜브불교대학을 위해 유튜브에 게시되는 법문 준비와 촬영이 대부분이다.

스님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대구큰절에서의 불교 강의와 감포에 있는 무일선원 무문관에서의 수행이 가장 큰 일과였다”며 “하지만 코로나로 불교대학의 모든 과정이 잠정적으로 중단돼 주로 감포도량에 있는 무일선원 무문관에 머물면서 매일 법문을 준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주 우학 스님은 코로나19 블루, 지친 일과 등으로 복잡한 마음을 비워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학 스님은 “내 주위를 한번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며 “만나면 좋고,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흉이나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후자의 사람이 변화될 여지가 없다면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면 된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외로움을 즐기면 된다”며 “많이 가졌다고 해서 많이 행복한 것이 아니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이것저것 많은 것이 쌓이면 때로는 갈 길을 잃기도 하고 본래의 참자아를 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우학 스님은 하루에 10분이라도 좋으니 가만히 앉아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길 조언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다 보면 얼마나 많은 쓸데없는 것들을 많이 속에 쌓아두었는지 스스로가 보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욕심과 이기심, 망상 등과의 거리두기를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단다.

스님은 “그러한 감정들이 당장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욕심과 이기심에는 나쁜 과보가 따른다. 그럴만한 원인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며 “내 모든 언행은 인연과보, 인과응보로 자기가 지은 것은 자기가 반드시 받는다. 다른 사람에 비춰 언행을 하지 말고, 아변세역(我變世易)이라 내가 변화하면 세상이 바뀐다. 반대로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바뀌지 않는다. 내가 먼저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큰 스님은 올해 유튜브불교대학 구독자 수를 10만 구독, 2027년에는 100만 구독, 2041년에는 330만 구독을 목표로 한다.

우학 스님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천 개 도량의 건립’이 가장 큰 목표였다. 전 세계에 천 개의 도량을 건립하겠다는 바람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맞고 유튜브불교대학을 개설한 지금은 ‘유튜브를 통한 온 세상의 정토구현’이 큰 원이 됐다. 부처님의 말씀이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의 삶이 진정한 행복으로 채워질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큰 스님은 예전에 직접 쓴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는 시로 부처님 오신 날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망했다.

“어느 한 공간에 우뚝 서면 동·서·남·북의 방위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나는 우주의 출발점입니다.

흐르는 시계의 바늘을 보는 순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갖추어집니다.

그러므로 나는 삼세의 연결고리입니다.

지금, 이 자리는 시방세계에 열려 있고 영겁의 세월과 맞닿아 있습니다.

전 공간과 전 시간의 좌표입니다.

내가 허공이 되고 내가 영원이 됩니다.

방위도 시간도 내 속에서 호흡합니다.

나는 위대합니다. 유아독존(唯我獨尊)입니다.”

-관세음보살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무일(無一) 우학 합장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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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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