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SNS 통해 유승민계 연일 공격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 여론 확산을 위해 잇따른 기자회견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기대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유승민계’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뻐꾸기’를 언급하며 “뻐꾸기 정치를 해선 안 된다. 뻐꾸기 알이 되는 비열한 정치를 해서도 안 된다”며 “음험한 목적을 가지고 국민을 기망하는 뻐꾸기 정치는 곧 탄로 나고 정계 퇴출 된다. 당당하게 정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이 언급한 ‘뻐꾸기 정치’는 탈당 후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김웅·하태경 의원 등 ‘유승민계’ 의원들이 마치 뻐꾸기처럼 국민의힘이라는 둥지에 틀어 앉아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이어 “26년 동안 아무런 계파에 속하지 않고 이 아사리 판에서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2선, 원내대표, 당대표 2번, 대통령후보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당당함에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전날인 15일에도 페이스북에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는 참 묘한 새다. 그러나 사람은 뻐꾸기처럼 살면 안 된다.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당에 들어와 내 복당을 방해하는 세력은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을 비난하면서 탄핵 대선과 위장평화 지방 선거 때 야당 승리를 극렬히 방해했던 그 사람들”이라며 “당을 배신하고 3년간 당 밖에서 당 해체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과연 26년간 당을 지켰던 나를 거부할 명분이 있는가. 기본 정치 상식도 망각하게 만드는 뻔뻔한 복당 정국”이라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에는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문제를 논쟁거리로 삼는 것은 국민의힘 일부 계파의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 유승민계와 김종인계 극소수의 사람들이 복당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제는 당으로 돌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예우하고, 국민의힘을 비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합당하자고 하는 상황에서 같은 식구인 당신(홍 의원)은 못 들어온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의힘 계파 논리로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유시민 전 의원의 경우 맞는 말을 싸가지 없게 해 비난받았는데 우리 당(국민의힘) 일부는 틀린 말을 참 싸가지 없게 하고 있다”며 “내가 복당하지 못하면 자기 계파의 보스가 대선 후보가 될 것 같으냐. 어떻게 정치를 그렇게 속보이게 하냐”고도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