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초·영선초·남덕초 통학로 설치 요청||13일 학부모 학생 등굣길에 승용차에 치어||남구

▲ 지난 14일 오전 8시20분 대구 남구 봉덕초등학교 인근 통학로에 보행도로가 없어 두 명의 초등학생들이 차량이 지나가는 길 옆에서 위태롭게 등교를 하고 있다.
▲ 지난 14일 오전 8시20분 대구 남구 봉덕초등학교 인근 통학로에 보행도로가 없어 두 명의 초등학생들이 차량이 지나가는 길 옆에서 위태롭게 등교를 하고 있다.
대구 남구 일부 초등학교의 위험한 통학로로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지역 학부모 등에 따르면 안전한 통학로 설치가 시급한 곳은 봉덕초등학교(효성타운 앞 농협~신촌길 1 사이구간 약 180m)와 영선초등학교(이천로 25길 32-2~이천로 25길 85 구간), 남덕초등학교(정문 남측으로 약 200m) 등이다.

해당 초등학교 학생들은 통학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폭 1m도 되지 않는 길을 걷거나 황색 점선 안팎으로 걸으며 등하교하고 있다.

특히 보행도로로 사용되는 곳은 쓰레기더미와 입간판, 전신주, 상가소유의 오토바이가 있어 원활하게 걸어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3일에는 봉덕초 일대 통학로에서 등교를 하던 학생과 학부모가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전부터 학부모들은 통학로 확보를 위한 민원을 제기했지만 남구청은 통학로 환경 개선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남구청 측은 민원이 있는 도로가 좁은 데다 등·하교시간에 교통량이 많고 주정차도 가능한 건 물론 상가입주민들의 통학로 관련 설치물 반대 등의 이유로 도로정비나 안전 시설물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해당 도로 총 폭이 최소 15m가 확보돼야 보행도로(규정상 폭 2m 기준) 설치가 가능하다”며 “하수구와 전신주 등이 설치돼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해당 통학로들은 도로 폭의 기준에 맞지 않아 보도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색 점선이 그어진 곳들은 5분 이내 주정차가 가능한 곳이라 안전봉이나 펜스를 설치하기도 어렵다. 설치를 하려고 해도 상가민들의 반대 민원이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봉덕초등학교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사고발생지의 통학로에 교통시니어를 배치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학년별로 하교시간이 달라 위험한 상황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봉덕초등학교 관계자는 “남구청에서 해당 위험지역에 횡단보도와 CCTV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학교 측에서 등교시간에 교통시니어를 지속적으로 배치해 문제점은 보완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하교 시에는 교통시니어 배치와 같은 뚜렷한 안전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통학로 설치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14일 오전 8시38분 봉덕초등학교 신영주 교감이 한 초등학생에게 통학로에 대한 지도를 하고 있다.
▲ 지난 14일 오전 8시38분 봉덕초등학교 신영주 교감이 한 초등학생에게 통학로에 대한 지도를 하고 있다.


박준혁 기자 park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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