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지구 화재, 2017년 철거 후 약 4년 만에 진행||추진위 안팎 문제 해결…

지지부진하던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시 시장정비사업 심의위원회가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을 승인했다.

서문시장 4지구 조합설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현재 조합 정관을 마련하고 있다. 다음달 4지구 지주들로부터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아 오는 7월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8월까지 대구시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9~10월 설계사 계약 및 시공사 선정 후 시에 건축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서문시장 4지구는 2016년 11월 발생한 화재로 상가 679개가 전소되고 건물 30%가 붕괴됐다.

안전 진단 결과 사용불가 판정인 E 등급을 받아 이듬해 8월 철거됐다.

철거 직후 추진위가 4지구의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내부 및 상가연합회 간 일어난 갈등으로 재건축이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추진위는 사업 계획을 수립할 당시 분양 가능 점포수를 최대한으로 늘리고자 4지구 2~4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 8곳을 설계했다.

하지만 2~4층 지주들이 이용자들의 계단이용이 불편하다며 접근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추진위는 에스컬레이터 4개와 엘리베이터 3개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내 문제를 해결했다.

또 추진위는 타 상가에서 제기한 진·출입로 문제에 대해 서문주차빌딩과 지하로 연결하기로 했다.

추진위 김홍관 위원장은 “2005년 2지구 화재 당시에도 상가 간 마찰이 있었지만 기간을 두고 타협을 통해 잘 해결돼 복구됐다”며 “그동안 다양한 의견 차를 조율해왔기에 조합 설립에 필요한 지주의 60% 이상의 동의를 받을 수 있다. 4지구 조합 설립과 재건축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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