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수

한일문화관광연구소 대표

요즘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며 이슈가 되고 있는 일들을 살펴보자.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다.

첫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맞자니 혹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고, 안 맞자니 그래도 맞는 게 낫다는 전문가 말을 듣지 않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큰 낭패다. 이 와중에 노르웨이는 AZ를 다른 나라에 나눠주겠다고 한다. 며칠 전 모더나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계약 중이라더니 곧이어 해당기업은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로 백신협력이 거론된다고 한다. 부디 국민들이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면 좋겠다. 그럼 떠밀려 조마조마하며 맞기보다 자발적으로 맞으러 간다. 그래야 대통령이 자랑하는 K방역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다.

둘째, 가상화폐에 손을 대야할지 말지다. 이성적으로는 아직 법률적 안전장치도 없으니 당분간 두고 보는 것이 옳은 듯하다. 그러나 비트코인 1개가 수 천만 원이고, 기업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능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 거래는 중단하고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다고 한다. 가상화폐 거래소 등 사업체가 200개도 넘고, 국내에서만 유통되는 것도 많다. 유독 한국 젊은이들이 빠져들고 있다. 이런 광풍 속에서 정부는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을 서두르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 투명하지 못한 것은 규제하고 건전한 것은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셋째, 세금과 물가가 겁난다. 5월에 종합소득세를 내야 한다. 그리고 6월1일 기준으로 대폭 오른 공시지가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심히 걱정된다. 여기에 국민건강보험료까지 함께 오른다. 아직 세금을 내지 않았지만 마음이 무겁다. 소득은 코로나로 인해 줄어들었는데 세금은 늘어나고, 물가도 줄줄이 오르니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겠다. 이제 부동산은 재산 증식 수단이 되기 어렵고 돈이 주식으로 몰린다. 지난해 주식에 참여한 개미들은 꽤 재미를 봤지만, 올해 처음 시작한 주린이들은 거의 손해라고 한다. 국민들이 어렵게 번 돈을 정당하게 키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또 세금을 마치 제 돈처럼 여기는 풍조도 사라져야 한다.

넷째, 이건희 컬렉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모았던 수많은 소장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미술관을 비롯해 작품과 연고가 있는 지역 미술관에 기증됐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에 국보, 보물 등 60여 점으로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부산, 의령 등 지역에서는 이건희미술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구는 이건희 회장이 태어난 곳이고 삼성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제일모직 옛터에는 이병철회장의 동상과 집무실 등이 복원돼 있다. 그런 연유로 대구시청 별관이나 신규 대구시청사 부지의 일부를 할애해서라도 국립미술관을 꼭 유치하려고 한다. 기왕이면 호암로에 이어 건희길도 함께 검토해 볼만 하다.

다섯째, 여행은 언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연초만 해도 세계관광은 연말이나 내년 초로 여겼는데, 예상보다 당겨질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11월이나 돼야 집단면역이 이뤄져 본격화되리라 예상한다. 그래도 경북은 8인 이하 모임이 허용되고, 전남도 6인 이하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것 같다. 그럼 7월부터 국내여행은 보다 수월하게 된다. 9월부터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시행하면 외국인 입국이 가능하게 되고, 우리 국민도 상대국 허가를 받으면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에 맞춰 지역 관광업계도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자. 또 국민들의 안전여행을 위해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여행은 정신건강과 내일을 위한 활력이 된다.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을 진중하게 여겨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들의 눈높이로 보고, 무엇이 최선인지 찾아야 한다. 민심이 천심이기 때문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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