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모습과 정체성에 대한 상상 등 6개 섹션으로 전시
지난 14일 오후 6시께 수창청춘맨숀 야외다목적마당에서 뜨거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기획전시 오프닝이 열린 이날 야외다목적마당에는 기획전에 참여한 청년작가 및 김향금 수창청춘맨숀 관장 및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관람객 등이 참석했다.
오프닝에서는 내빈 인사와 함께 기획전을 축하하기 위해 초정된 지역의 인디밴드인 ‘코맨스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우스꽝스럽지만 재치 있는 ‘썸만 타는 남자’ 등 자작곡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뜨거운 호응이 펼쳐졌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트 띠 뒤에서는 이곳을 지나가다 음악소리에 이끌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도 속속 모였다.
이모씨는 “야외공연에서 얼마 만에 공연인지 모르겠다”며 “즐거운 음악에 이끌려왔는데 눈과 귀 모두 즐거웠고 힐링하고 간다. 수창만의 미래 기획 전시도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전시전은 한국 현대미술을 성장시킬 재능 있는 청년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미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에 대해 상상하고 묘사한 작품을 선보인다.
젊은 청년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다.
전시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15명의 청년예술가가 참여했다.
참여 청년예술가는 권효민, 김지은, 김찬미, 박다빈, 박소라, 박준형, 배문경, 송송이, 안지주, 윤상하, 이규화, 이지원, 임도훈, 정윤수, 홍원석이다.
첫 번째 섹션에서 청년예술가들은 플라스틱과 레진이라는 물질에 주목해 미래 사회의 풍경을 상상했다.
김찬미 작가는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라는 맥락에서 비켜서서 플라스틱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상상을 드러냈고, 권효민 작가는 공업용 재료인 레진의 물질적 특성에 부여된 시간성을 보석과도 같이 전시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모습과 정체성에 관한 상상이 이뤄진다. 김지은 작가는 인공지능과 기계를 결합한 인체를 드로윙으로 풀어냈고, 박다빈 작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윤상하 작가는 AI 안면인식이라는 기술에 저항하며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세 번째 섹션은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세계에 대한 상상이다. 박소라 작가와 이규하 작가가 참여했다.
네 번째 섹션에서 배문경 작가와 이지원 작가는 디지털화된 이미지를 통해 일상과 마법적 상상력을 결합한 판타지 세계를 상상한다.
다섯 번째 섹션은 박준형, 안지주, 임도훈, 홍원석 작가가 변화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나 풍경 이미지일 것이라 이야기한다.
여섯 번째 섹션에서는 우주와 외계에 대한 상상을 엿볼 수 있다. 외계인의 지구정착기를 드러내는 송송이 작가와 미지의 우주와 행성을 회화로 풀어내는 정윤수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다.
김향금 수창청춘맨숀 관장은 “청년예술가들이 상상하는 세계가 우리의 미래사회를 이끄는 창의적인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한동안 우리의 일상과 함께 멈췄던 미래 상상화를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다시 그려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