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지역 가지고 논의하는 것, 좀스러운 일” 지적

▲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속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속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서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이른바 ‘도로 영남당’ 논란에 대해 “서울 당대표, 서울 원내대표 있을 때도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4·15 총선 참패 당시 지도부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당시 원내대표) 모두 서울 출신이다.

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누구의 출신이 어느 지역이라는 것을 놓고 논란하는 것 자체가 퇴행적이고 그렇게 발전적이지 못하다”며 “출신 지역이 어디냐를 가지고 논의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어찌 보면 좀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인 경선 룰에 일반 국민 여론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당 내 주장에는 “당의 대표를 뽑는 데는 당원 뜻이 많이 반영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서는 “늦으면 좋지 않다”며 “7월 (대선) 경선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는 같이 합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손해를 본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선택이다. 우리 당에 합류하면 야권 통합이 되는 것이고, 또 우리 당을 배경으로 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반면에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도 같이 다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 전체를 놓고 본인이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력한 주자가 있으면 모셔오는 일도 같이 해야 하고, 그것에 전적으로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것도 옳은 이야기”라며 “우리 당의 토대를 튼튼히 하는 일과 같이 해야 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대구 5선인 자신을 겨냥해 ‘팔공산만 5번 올랐다’고 말한 데 대해선 “대구·경북을 낮춰서 하는 이야기”라며 “우리 당에 대해 변함없이 열렬히 지지해 준 지역을 낮춰서 말하는 것은 아주 잘못”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혁신과 통합을 누가 잘할 것인지 경쟁이 돼야 한다”며 “‘어느 산’을 논쟁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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