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근 대구FC 감독
▲ 이병근 대구FC 감독
“대구FC 선수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6연승이라는 큰 기록을 남길 수 있었지만 현재에 더욱 집중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꾸준히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7일 오후 대구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병근 대구FC 감독은 리그 6연승 달성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6연승은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대구는 지난 16일 제주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구단 창단 이후 첫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전을 시작으로 수원 삼성, 광주, 수원FC, 인천, 제주를 차례로 꺾었고 리그 최하위였던 순위도 4위로 껑충 뛰었다.

이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가 무척 좋고 연승을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져 매우 만족스럽다”며 “6연승은 기쁘지만 아직 여러 경기가 남았고 팀 내 어린 선수들이 많아 들뜬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대구가 연승가도를 달리는 이유로 전술적인 측면에서 ‘두터운 미드필더 운용’을 꼽았다.

특히 공격의 ‘핵’ 세징야의 출전 여부에 따라 전술을 조금씩 변화시킨 점이 승리로 이어졌다는 것.

그는 “기존 3-4-3 전술은 그대로 가져가되 세징야의 출전 여부에 따라 조금씩 변형했다. 세징야가 있을 때는 기존 전술대로 운용하고 없을 시에는 3-5-2로 바꿔 미드필더 수를 늘려 중원에서 이기는 싸움을 하려고 했다”며 “이를 통해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공격수 에드가 실바의 신체적 부담을 줄여줬고 이용래, 이진용, 츠바사, 박한빈 등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고군분투로 팀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대구지만 올 시즌 초기에는 최하위권에서 허덕였다.

대구는 지난 시즌 5위로 마무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내며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올 시즌에는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못해 부진을 거듭했다.

이 감독은 “개막 이후 한동안 심적 부담이 컸다. 감독직이 무척이나 외로운 자리라고 생각할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올해 초 동계훈련 당시 선수들의 부상 및 영입, 재계약 문제 등으로 선수단 구성이 완벽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시기적으로 조금 길었다”고 했다.

19일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이 감독은 자만하지 않고 현재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수원전을 포함해 전북, 강원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지만 바로 있을 수원전에 먼저 집중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라며 “7연승은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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