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본격적 장마는 아니다"||||

▲ 대구지방기상청 전경.
▲ 대구지방기상청 전경.
20일 대구·경북에 또 한 차례 비 소식이 있는 등 5월 들어 잦은 비에 이른 장마에 대한 지역민 관심이 높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비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영향으로 이날 오전 대구와 경북남부부터 시작돼 낮에는 경북북부로 확대된다.

비는 20일 밤부터 21일 새벽사이 다소 강하게 내리겠고, 내륙보다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30㎜다.

19일까지 5월 대구경북 전체 강수일수는 9.5일, 강수량은 101.1㎜다. 본격적인 장마철(6월23일~7월24일) 한달 평균 강수량이 292.2㎜인 점을 감안하면 19일 간 5월 강수량은 장마철을 연상케한다.

특히 가까운 일본에서 65년 만에 ‘5월 장마’가 시작됐다는 점에서도 한국 역시 영향을 받아 이른 장마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에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기상청은 장마로 보기에는 어렵는 의견을 내놨다. 장마시작을 결정하는 기준은 수증기 양,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 수증기를 담을 수 있는 공기의 온도 상승 등이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은 뜨거운 수증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비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는 특징이 있지만, 이번 사례는 전국적으로 비의 양이 다소 적은 이유다.

대구지방기상청 조군석 예보분석관은 “현재 내리는 비는 장마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로 볼 수 있는 특정경계가 아직 한반도 남쪽에 머물러 있지만 정체전선을 동반한 강수가 나타나기는 다소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5월 잦은 비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한반도 5㎞ 이상 상공의 공기 흐름이 매우 느려져 북쪽의 찬 공기가 자주 남하하면서 저기압을 빈번하게 발생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남쪽에 위치한 서태평양 부근의 수온이 높은 상태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평년에 비해 다소 북쪽으로 강한 경향을 띄고 있다. 한반도 부근의 찬 공기 세력도 평년보다 강한 경향을 보여 올해 장마 시작에 대한 예측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평년값 기준(1991~2020년) 남부지방을 포함한 대구·경북 평년 장마시작일은 6월23일, 종료일은 7월24일이다.





박준혁 기자 park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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