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뿐 아니라 자동차, 수레, 가발 등 실제 무대 오른 작품 다양||전시장 곳곳에 고스트

▲ 대구문화재단이 오는 7월4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2층 전시장에서 ‘STAGE ARTS 커튼콜 전’을 개최한다. 전시장 1층 입구에는 ‘고스트 라이트(Ghost Light)’를 조성해 공연예술인들이 공연 안전에 대한 무대를 소망하는 예의식을 표했다.
▲ 대구문화재단이 오는 7월4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2층 전시장에서 ‘STAGE ARTS 커튼콜 전’을 개최한다. 전시장 1층 입구에는 ‘고스트 라이트(Ghost Light)’를 조성해 공연예술인들이 공연 안전에 대한 무대를 소망하는 예의식을 표했다.
“작품의 역사가 아닌, 무대에 오른 의상과 영상을 모은 유일한 전시인 것 같아요. 화려한 무대가 생겨난 과정과 배경을 들여다볼 수 있어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STAGE ARTS 커튼콜 전’에서 만난 직장인 최승기(28)씨는 이처럼 말했다.

대구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실제 공연 무대에 오른 작품을 한 곳에 갖다 놓은 ‘STAGE ARTS 커튼콜 전’을 개최한다.

오는 7월4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 2층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국 최초로 공연 미술을 집중 조명한 대규모 기획 전시다.

공연예술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 많은 창작예술가들의 노고가 깃든 아이디어 스케치와 디자인 등을 통해 공연 미술이 무대화되는 과정을 시각예술로 선보인다.

작품은 오페라, 뮤지컬 무대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입고 나온 의상뿐 아니라 자동차, 수레, 가발 등 다양하다.

이번 전시는 영국 런던의 윔블던예술대학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한 공연기획자 임상우 예술감독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단순히 극 작품의 문맥과 시대상을 쫓은 재현예술이 아닌 예술가 개인의 경험과 상상력, 철학을 담은 독립된 무대, 의상, 소품, 분장 예술 등의 영역을 전시로 펼쳐냈다.

특히 어두운 분위기에 스탠드 형태의 조명을 켜 놓는 유럽 극장의 문화인 ‘고스트 라이트(Ghost Light)’를 조성했다.

이는 공연예술인들이 공연 안전에 대한 무대를 소망하는 예의식으로, 전시 관람에도 설치해 웅장한 기운을 더한다.

전시는 크게 연극, 뮤지컬, 오페라, 무용 장르로 나뉜다.

특히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예술기관들이 가진 대표 소장품들이 전시돼 감상할 수 있다. 대구 이외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도 참여했다.

▲ ‘STAGE ARTS 커튼콜 전’에서 대구시립무용단이 ‘THE CAR’ 공연에서 선보인 자동차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
▲ ‘STAGE ARTS 커튼콜 전’에서 대구시립무용단이 ‘THE CAR’ 공연에서 선보인 자동차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
▲ ‘STAGE ARTS 커튼콜 전’에서 실제 뮤지컬 무대에 오른 의상을 가져다 놓은 모습.
▲ ‘STAGE ARTS 커튼콜 전’에서 실제 뮤지컬 무대에 오른 의상을 가져다 놓은 모습.
▲ ‘STAGE ARTS 커튼콜 전’에서 대구시립극단의 가장 최근 작품인 최두선 무대 디자이너의 작품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의 무대 세트 일부가 설치된 모습.
▲ ‘STAGE ARTS 커튼콜 전’에서 대구시립극단의 가장 최근 작품인 최두선 무대 디자이너의 작품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의 무대 세트 일부가 설치된 모습.
대구예술발전소에 들어서자마자 1층 로비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2019 영아티스트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둘카마라 등장 장면에 실제 사용됐던 포드 모델 자동차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대구시립무용단이 ‘THE CAR’ 공연에서 선보인 자동차와 컨셉드로잉, 시노그래피, 음향 샘플, 시놉시스,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정면 입구에서부터 2016년 고선웅 연출의 ‘산허구리’ 무대디자인 모델박스를 시작으로 대구시립극단의 가장 최근 작품인 최두선 무대 디자이너의 작품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의 무대 세트 일부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으로 무대 세트 일부와 수레를 그대로 옮겨 놓고 전막 공연 영상을 틀어놔 마치 실제 무대에서 공연을 보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자체 제작한 대표 작품 ‘투란도트’의 의상과 2006년도에 제작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의상,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보유 중인 ‘리골레토’와 ‘돈카를로’ 의상 등도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관람객을 위한 전시연계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의상디자인, 분장, 코스튬 등을 주제로 교육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장을 찾는 모든 관람객이 참여 가능한 상설 프로그램, 지역 공연 미술을 내다보는 세미나 등이 있다.

대구예술발전소 임상우 예술감독은 “생소하던 공연미술 분야를 대구가 우선으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대구 공연예술의 현재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발전을 위한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문의: 053-430-1227~8.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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