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양숙 여사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권양숙 여사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노무현 정신’을 되새기며 한목소리로 계승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총출동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해 통합 행보를 보였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자리했다.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불신과 갈등이 어느 때보다 깊어 작은 차이를 부풀리고 다름을 틀림으로 말하고 우리와 너희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의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통합과 상생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추모했다.

김 총리는 지난 1991년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 되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손잡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뼈 있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행은 “좀 더 개방적인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노 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 갔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여야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 문제 등으로 대치하는 와중에 노 전 대통령 정신을 언급하며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것이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국가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자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진영을 뛰어넘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 “그분이 살아계셨다면 공정이 무너지고 거짓과 위선이 판을 치는 현 정권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노무현 정신을 올바르게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도 저마다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을 내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이 시작되기 전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하마을 너럭바위 사진을 올리며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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