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요…상주 함창중앙초등학교

발행일 2021-05-25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함창중앙초등학교(교장 유영희)는 지식 중심 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4일 어린이날 맞이 놀이 한마당에 참여한 함창중앙초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하지 못하는데 교사와 학부모가 행복할 수 있을까.

전교생이라야 40여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이지만 교육의 본질인 인간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기반으로 한 ‘학생 행복’을 고민하는 학교가 있다.

함창중앙초등학교(교장 유영희)는 지식 중심 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다.

한때 학생 수 감소로 복식학급 위기까지 고민하던 이 학교에 숨을 불어넣은 것은 다름 아닌 ‘행복학교’로의 변신이었다.

전 교직원은 학교를 바꾸기 위한 키워드가 인성이라는 인식에 공감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바르게 소통하는 함창중앙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4 키움 활동으로 오르락, 내리락, 꿈지락’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북예비미래학교로 지정, 2년 차를 운영하고 있는 함창중앙초는 행복한 미래의 리더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활동으로 신뢰받는 초등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 자치로 실천하는 경제활동

미래교육은 ‘학력’이 아니라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다. 그렇다면 민주적 학교 문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육은 어떻게 실현해야 할까.

함창중앙초는 자율적 학생 참여문화를 조성, 학생들의 행복감을 높여가고 있다.

함창중앙초 자치 활동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으로 학교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학급 간부들이 모인 학생회 위주가 아니다. 전교생이 스스로 정한 주제로 머리를 맞댄다. 그리고 회의 결과에 따라 학생 자치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해 학생자치회에서는 학교화폐인 포니제도가 결정됐다. 포인트(Point)와 머니(Money)의 글자를 따서 포니(Poney)라고 규정했다.

학생 개개인이 ‘슬기로운 학교생활’ 통장을 발급받으면 포니를 입금 및 출금할 수 있고, 월별 또는 학기 말에 누적된 포니를 이용해서 문화상품권 또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삶을 배우고 있다. 포니제도는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유·초 연계형 방과후학교 운영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함창중앙초는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병설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특한 예체능 교육 프로그램은 함창중앙초의 자랑거리다.

어린 시절 예체능 교육이 평생 인성과 행복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함창중앙초는 병설유치원 5세부터 바이올린을 시작, 초등학교 2학년까지 연계해 지도해 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족하기 쉬운 학습력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과후 과정에 학력프로그램을 넣어 지도,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코딩교육 프로그램도 올해 새로 개설해 진행하고 있다.

함창중앙초는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이념 아래 전교생이 신나는 놀이 활동으로 배드민턴, 풋살, 탁구, 골프 등 학생들이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을 줘 학교에 오는 즐거움을 느끼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협력하는 교육공동체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교육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함창중앙초는 취학 학생 수 격감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총동창회, 바탕골 학부모회, 지역민, 지역기관들과 협력, 지난해 1명 밖에 없던 유치원 원아를 올해 12명을 유치했다.

모두가 하나돼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열의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뤄낸 결과였다.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는 동문의 따뜻한 마음이 재능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총동창회는 올해 신입생들에게 70만 원의 장학금을, 전입생들에게는 3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9회 졸업생은 전교생들의 체육복 구매를 위해 500만 원을 지원했다.

학부모회의 학교 참여도 활발하다. 학부모회는 바자회를 개최, 수익금을 읍사무소에 성금으로 제출했다.

또 자체 동아리를 조직해 독서 활동, 학교 교육 참여, 학생회 활동 지원 등에 참여하고 있다.

함창중앙초는 자연경관의 장점을 살려, 창의적인 특색공간을 조성해 치유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공간 속에서 미래의 리더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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